강달러 주춤하자···지금이 가장 싼 금(金)?
중국 재개방, 신흥국 금 매입량 증대도 영향
달러 강세가 완화되며 금값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경제가 재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NYSE)에서 11일(현지 시간) 거래된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880달러로 지난 5월9일 이후 8개월래 최고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의 자산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은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금의 체감 가격도 떨어지면서 자산 매력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11일 서울 외환거래소에서 원·달러 환율은 1246.2원으로 지난 3개월간 12.54% 떨어졌다.
중국 경제의 재개방 기대와 신흥국의 금 매입량 증가도 금 값의 상승 요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중 하나로 중국의 경제가 재개방될 경우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값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종료 기대 등 향후 중국 수요 증가는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금 매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한 약 400톤을 기록했다. 세계금협회(WGC)는 터키(31.17톤), 우즈베키스탄(26.13톤), 인도(17.46톤), 카타르(14.77톤) 등 신흥국의 금 매입이 지난해 3분기 매입량 증대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국면의 변화를 고려할 때 금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 금 가격을 추종하는 금 관련 국내 투자상품도 상승세를 탔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각각 8.28%, 8.12% 올랐다. 이들 ETF에는 지난 3개월 동안 각각 287억원, 65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연구원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달러 강세 흐름이 진정되면서 금 가격 및 관련 ETF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금에 대한 매력도가 점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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