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달라"…이태원참사서 예비신부 잃은 생존자 '눈물' 호소

안채원 기자, 차현아 기자 2023. 1. 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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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로 예비신부를 잃은 생존자가 12일 또 다른 생존자들을 향해 "열심히 살아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며 위로를 전했다.

생존자 A씨는 이날 '용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공청회의 마지막 발언에서 "저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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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공청회에서 이태원 상인 남인석 진술인이 유가족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2023.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태원참사로 예비신부를 잃은 생존자가 12일 또 다른 생존자들을 향해 "열심히 살아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며 위로를 전했다.

생존자 A씨는 이날 '용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공청회의 마지막 발언에서 "저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참사 당일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여자친구를 잃었다. A씨는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목숨을 구했다.

A씨는 "가족, 친구, 정신과 전문의, 심리치료사 등이 물어본다. 참사 후 가장 힘든 게 무엇인지"라며 "죄책감이다. 모두가 행운아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저는 세상 최악의 불운아"라며 "제 약혼자가 눈감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무능함과 무능력에 하루하루 죄책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부상자와 생존자가 여러 명"이라며 "남아계신 부상자와 생존자들도 열심히 살아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고 울먹였다.

A씨는 "약물치료, 심리치료가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받아달라"며 "유가족협의회에 연락해 슬픔을 공유하고 위로하길 바란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인 이종철씨는 유가족 공청회 기회를 한 차례 더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아직 저희가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청문회 공청회 인원 제한으로 인해 말을 하고 싶은 분들이 많았는데 (참석을 못 해서) 그분들이 계속 우시면서 왜 똑같은 사람들인데 기회를 안 주냐고 했다"며 "여야 간사님들 부탁드린다. 다음 주에 두 분께서 날짜를 잡아 저희를 한 번만 더 불러달라"고 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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