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한교총 회장 “아동수당 월 70만원으로 저출생 해소해야”

조현 2023. 1. 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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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성향의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슬로건이 아니라 양육 비용과 집 등을 지원해 실질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저출생 해소를 위한 예산이 32조원인데, 상당 부분이 슬로건에 소요된다"면서 "아이를 낳으면 초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매달 70만원씩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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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간담회서 정책 제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운데)가 12일 한교총 공동회장 권순웅 목사(왼쪽), 송홍도 목사와 함께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중도·보수 성향의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슬로건이 아니라 양육 비용과 집 등을 지원해 실질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저출생 해소를 위한 예산이 32조원인데, 상당 부분이 슬로건에 소요된다”면서 “아이를 낳으면 초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매달 70만원씩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미혼모만 3만5000명이다. 한달에 50만원만 있어도 아이를 돌볼 수 있는데, 그 돈이 없어서 하루 5천원 하는 달방에 아이를 놔두고 밤에 유흥업소에 나가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미혼모를 위한 쉼터 마련과 함께 매달 양육비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양육비 지원을 통한 출산율 증가 효과를 수치로 제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이 출산하면 첫째 아이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 1천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했더니 (교회의) 영·유아부가 세배로 늘었고, 13명까지 아이를 낳은 교인도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앞으로는 이민자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교총이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해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임을 밝혔다.

이 목사는 이와 함께 부의 양극화로 희망을 잃은 20~30대 젊은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살률을 보면 30대가 가장 높은데, 저축을 해서는 집을 살 수가 없어 주식을 샀더니 주가가 폭락해 이에 절망해 자살한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매년 연말 교회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는 서울의 쪽방촌 실상에 대해 개탄했다. 그는 “서울역 인근 동자동에 400세대, 종로3가에 400세대의 쪽방촌이 있는데,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한평 방을 월 25만원씩 내고, 전기장판 깔고 지낸다. 복도가 좁아 2명이 비켜 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열악해 만약 화제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며 “그런데도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지금까지도 그런 지역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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