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나섰는데···'로봇 투자' 대장주가 안보이네
레인보우로보틱스 올들어 52% 급등
휴림로봇·유일로보도 두자릿수 올라
성장 초기단계···적자 등 실적미미 속
시장 진출한 현대차 등 대기업 주목
올 들어 로봇주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 데다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CES) 모멘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봇주는 미래 성장성이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히는 반면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고 아직 적자를 내는 기업이 많아 꼼꼼한 분석을 통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12일)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로봇’이 차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52.61% 급등했고 휴림로봇(090710)(40.18%), 유일로보틱스(388720)(31.17%)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이날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레인보우로보틱스(-7.36%)를 비롯해 휴림로봇(-4.07%) 등이 하락 마감했다.
로봇주 주가 상승은 삼성전자가 불을 지폈다. 앞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59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이 42.99%로 늘어난 삼성전자는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준호 KAIST 명예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로봇 기업으로 국내 최초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를 개발했다.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에서 “올해 안에 주행 보조 로봇인 EX1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로봇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인 만큼 이렇다 할 대장주는 부재한 상황이다. 그나마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투자 이후 큰 관심을 받았으나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시에 대부분의 로봇주가 아직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부담이다. 예컨대 로보티즈(108490)는 지난해 3분기 6억 4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연구개발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일로보틱스 역시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이 2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에 띄는 대장주가 나타나지 않자 로봇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차(005380)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약 9960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 30%, 현대모비스(012330) 20%, 현대글로비스(086280)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직접 사재를 털어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로보틱스 랩과 보스턴다이내믹스, 그리고 BD-AI 연구소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인간 친화적인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꾸준히 완성시켜나가도록 하겠다”며 로봇 산업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LG전자(066570)와 HD현대(267250)·두산(000150) 등의 대기업도 로봇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세 기업은 각각 로보스타·현대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 등을 통해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까지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지언정 로봇 투자에 대한 방향성은 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는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과 로봇이 생산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5세대(5G)와 같은 기술 발전이 더해져 변화를 더욱 촉발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공장 자동화 시스템 등에 따라 제조 로봇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외형 성장이 돋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성장의 방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 역시 “정부의 자율주행 로봇 규제 완화 등에 따라 관련 사업 확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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