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麻姑搔痒 <마고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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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마, 시어머니 고, 긁을 소, 가려울 양.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仙女)가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이다.
마고의 손톱은 사람 손톱과는 달리 그 모양이 마치 새 발톱처럼 길었다.
그는 "마고는 선녀인데, 너는 어찌 불경스럽게도 선녀의 손톱으로 감히 너의 등을 긁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느나"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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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마, 시어머니 고, 긁을 소, 가려울 양.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仙女)가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이다. 일이 생각한대로 잘 풀린다는 의미다.
동진(東晉)시대 도사 갈홍(葛洪)이 신선 84명의 이야기를 모은 '신선전'(神仙傳)에 나오는 말이다. '신선전'은 '포박자'(抱朴子)와 함께 갈홍의 대표적 저술이다. '포박자'가 도교의 이론서라 한다면 '신선전'은 도교를 실천에 옮겨 영원불멸의 신선이 된 사람들에 대한 전기물이다.
후한(後漢) 환제(桓帝) 때 마고라는 선녀가 있었다. 하루는 선녀 무리들과 함께 수도 장안(長安)에 놀러 왔다가 채경(蔡經)이라는 관리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마고의 손톱은 사람 손톱과는 달리 그 모양이 마치 새 발톱처럼 길었다. 채경은 마고의 긴 손톱을 보는 순간 문득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등이 너무 가려울 때 저 손톱으로 긁는다면 정말 시원하겠네."
그의 생각은 바로 선녀들에게 읽히고 말았다. 방평(方平)이란 선녀가 불경하다면서 그를 끌어다 채찍질을 했다. 그는 "마고는 선녀인데, 너는 어찌 불경스럽게도 선녀의 손톱으로 감히 너의 등을 긁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느나"고 꾸짖었다.
'마고소양'은 이런 일화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의 도움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을 뜻했다. 후에 의미가 확대되어 일이 뜻대로 이루어짐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마고파양'(麻姑爬痒)과 같은 뜻이다. 만사형통(萬事亨通), 운수대통(運數大通)과도 뜻이 통할 것이다.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시작됐다. 하지만 새해를 내딛는 발걸음은 무겁다. 경제는 대내외 악재가 덮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는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직장인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에겐 '위기 극복의 DNA'가 있다. 우리 모두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신발끈을 질끈 동여맨다면 '마고소양'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바라던 일이 술술 풀리면서 위기는 기회로 변할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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