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DR 시장에 다시 온 봄… "혁신기술로 시장 이끌 것"
DR(재해복구) 시장에 봄이 찾아왔다. 지난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일주일 동안 오류를 빚은 것을 계기로 DR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한층 높아졌다. 우리 일상 또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영위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기관들이 그 사업과 업무 연속성을 위한 IT인프라의 수준을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 이를 발판 삼아 DR 솔루션 분야 '터줏대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2023년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한다.
◇저장부터 분석까지, 준비부터 대응까지= 통합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효성과 미국 히타치밴타라(당시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가 합작 투자해 1985년 설립된 기업이다. 기업용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분야를 시작으로 IT인프라 전 영역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 왔다.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AI(인공지능) 등 DX(디지털전환) 흐름에 발맞춰 HPC(고성능 컴퓨팅) 수요를 공략하는 등 엔터프라이즈IT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DDC(소프트웨어정의 데이터센터)와 이를 가능케 하는 HCI(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고, 빅데이터 플랫폼 '펜타호'도 주력 사업으로 펼친다. 대표 사업인 스토리지 분야도 건재하다. IDC 조사에서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 1위를 2021년까지 8년 연속으로 기록했다.
◇DR, 또 한 번 수요 급증= IT 분야에서 DR은 외부적인 천재지변·테러나 내부적인 오류·장애 등 각종 재해·위험요소로 IT시스템이 중단됐을 때 이를 정상 회복시키는 것을 뜻한다. 최우선 과제는 정상적인 서비스 재개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해 있던 기업들 중 상당수가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고 줄도산까지 이어졌다. 이에 국내에서도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DR센터 구축을 의무화하면서 DR 솔루션 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
지난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톡 오류 사태로 대다수 국민이 불편을 겪으면서 DR의 중요성을 재확인, 20여년 만에 그 수요가 폭발할 조짐이 보인다. 널리 알려졌듯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이중화 조치가 미흡했던 탓에 시스템·데이터 복구가 더뎠다. 그 여파로 '카카오 먹통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카카오 같은 플랫폼사도 DR 구축 의무가 강화됐다.
권필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시스템아키텍트팀 전문위원은 "시스템뿐 아니라 데이터까지 당초 목표했던 수준으로 복구가 이뤄지고 네트워크에 연결돼 서비스가 재개돼야 비로소 DR이 완료된 것"이라며 "신속하고 성공적인 복구를 위해서는 평소 DRP(재해복구계획)을 마련, 모의훈련 등을 통한 직원 교육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도 DR 필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0여년간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 장애 원인은 화재·침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설 하나에 몰아넣는 구조만 아니면 피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옆 건물부터 100㎞ 이내까지 인근 지역에 백업센터 동기복제(액티브·액티브 미러링) 방식으로 갖췄으면 실시간 대응으로 서비스 중단도 없었을 것이다. 중요 시스템이면 지진 등 천재지변이나 적국 무력도발 같은 유사시도 고려, 느리지만 거리 제약 없는 비동기복제(액티브·스탠바이 싱크) 방식의 원거리 DR센터까지 마련해 삼중화하는 게 권장된다.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터졌을 때 카카오뱅크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처럼 금융권은 DR이 잘 갖춰진 곳으로 꼽힌다. 대형병원 등 의료 분야도 민감한 개인정보인 의료데이터의 외부 반출이 제한적이므로 유사시 이를 복구하기 위한 DR 도입이 활발하다. 반면 권 위원은 DR 구축이 미흡한 분야로 클라우드를 꼽았다. 국내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와 프라이빗·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용 기업 모두 미션크리티컬한 워크로드에 비해 유사시 대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권 위원은 "흔히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SW(소프트웨어) 방식의 DR은 데이터 동기화라기보다는 데이터 이전(마이그레이션)이 확장된 것에 가깝다. 불시에 재해가 닥쳤을 때 데이터를 살리는 개런티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오픈스택이나 쿠버네티스 등 어느 플랫폼을 쓰든 마찬가지로 중요한 트랜잭션과 민감한 데이터가 있다면 결국 스토리지 레벨의 DR 솔루션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일부 국내 CSP도 이와 관련해 미진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계묘년 새해, DR로 일낸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 DR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함께 무중단 서비스를 지원하는 핵심 솔루션을 앞세운다.
스토리지 미러링 도구인 'GAD(Global Active Device)'는 실시간 액티브-액티브 이중화 솔루션으로, 서로 다른 두 대의 스토리지를 하나의 볼륨처럼 관리하는 미러링 기법을 활용한다. 실시간 동기화 솔루션 'UR(Universal Replicator)'을 함께 구성하면 원거리에도 추가적인 실시간 복제본을 보관, 500㎞ 거리의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 삼중화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권 위원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보면 DR을 비교적 잘 갖춰나가는 편이고, 그 필요성·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많이 확산됐다. 결국 도입·활용에 대한 C레벨이나 담당임원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DR 관련 문의가 계속 늘고 있어 최소 상반기까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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