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영광"…'정이' 故강수연 추억 김현주·류경수 눈물

고(故) 강수연 유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 20일 공개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넷플릭스 `정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상호 감독과 김현주, 류경수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김현주와 류경수가 선배 강수연을 추억하며 눈물을 보였다.

1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연상호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김현주와 류경수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과의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오는 20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김현주)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고 강수연의 유작으로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 강수연 스틸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 강수연 스틸 〈사진=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이 연기한 서현은 크로노이드 연구소 정이 프로젝트 담당자이자 윤정이의 딸로 과거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의 뇌를 복제한 뒤 연구를 성공시켜 어머니를 영원한 영웅으로 만들 계획을 가진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쓸 땐 '꼭 영화화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만약 영화화를 하게 된다면 서현 역은 누가 좋을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강수연 선배가 생각나더라. 그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에게 제안을 하기 전 넷플릭스에 먼저 '강수연 선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 기획부터 제작, 지금의 공개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다"고 밝혔다.

섭외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처음엔 '지옥'의 양익준과 연이 있어 그를 통해 연락 했는데 읽씹(메시지를 읽었는데 답 없음)을 당했다"고 고백한 연상호 감독은 "이후 선배님의 지인을 통해 어렵게 다시 연락을 남겼고 어느 날 전화가 왔다. '강수연 선배'라고 뜬 것을 보고 엄청 떨렸다. 30분 정도 전화를 하고 끊었는데 겨드랑이가 젖어 있었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과적으로 '정이'는 강수연의 '해보자'는 결단으로 시작됐다. 연상호 감독은 "현장을 정말 좋아하는 배우였고, 후배 배우들을 잘 챙기는 선배였다. 모임도 많이 주선해 주셔서 한층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촬영하면서 편한 공간에 다 같이 모여있었던 기억들이 많이 남아 있다. 꼭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들끼리 동아리에 모여 이야기 하는 느낌이었다. '기억의 중요성'을 상기 시켜 준 선배였다"고 추앙했다.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넷플릭스 `정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상호 감독과 김현주, 류경수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넷플릭스 `정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상호 감독과 김현주, 류경수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에 김현주는 "현장에서는 선배나 어른이 아닌 동료로 있어 줬던 분이다. 굉장히 열정적이었고, 배우로서 고민도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장 밖에서는 후배들을 많이 챙겨주는 선배였다. 만약 강수연 선배가 안 계셨다면 류경수, 연상호 감독과 같은 좋은 친구들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선배에게 더욱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류경수 역시 "선배님과 현장에서 90% 이상 함께 연기했다. 선배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많이 투영해 '선배 바라기'처럼 있었다. 선배 같은 어른이 되고 싶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 자리를 빌어 '강수연 선배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저에게 큰 영광이었다'는 말을 꼭 전해 드리고 싶다"는 진심을 표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