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의’ 침묵 길어지는 대통령실… 출구전략 모색?

이현미 2023. 1. 12. 18: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대해 사흘째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이 정부 기조에 어긋나는 정책을 일방 발표해 충돌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양측의 갈등은 나 전 의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맞물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장 결론 날 분위기 아냐” 밝혀
‘전대 출마’ 맞물려 고심 모양새
나경원 “尹정부 성공하게” 강조
화합 메시지 내면서 당권 행보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대해 사흘째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윤 대통령 측이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 발을 묶기 위해 뜸 들이기를 하고 있다’, ‘양측이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등 분분한 해석이 나온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을 수락 또는 재신임할지 여부에 대해 “당장 결론이 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날 브리핑에서 “(나 전 의원과 관련해) 상황도 입장도 달라진 게 없다. 구체적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원금 탕감’ 발언에 지난 6일 안상훈 사회수석이 즉각 브리핑을 열고 일축했음에도 나 전 의원이 이틀 뒤인 8일 페이스북에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고 하자 ‘해촉’ 가능성을 언급하며 격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나 전 의원이 지난 10일 사의 표명을 한 뒤로는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이 정부 기조에 어긋나는 정책을 일방 발표해 충돌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양측의 갈등은 나 전 의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맞물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여권 내에선 임기 초반의 대통령과 맞서는 게 쉽지 않은 점에서 나 전 의원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가고 있다. 공동취재
나 전 의원은 이날 세종시당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영상축사를 보내 당권 주자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이틀 연속 화합 메시지를 통해 자세를 낮췄다. 나 전 의원은 축사에서 “우리 다시 한번 힘을 뭉쳐서 윤석열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하고,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전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선 “절대 화합”을 건배사로 외친 바 있다.

또 김기현 의원이 이날 대구 수성구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에서 ‘나경원 미팅(전화요)’이라고 적힌 휴대전화 문구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며 김 의원이 직접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설득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 의원 측은 “과거에 남긴 메모”라고 해명했다.

반면 나 전 의원 측근 그룹에선 출마를 주장하는 강경론도 제기된다. 나 전 의원과 가까운 여권 인사는 통화에서 “아직 본인이 출마 자체를 공식화한 적이 없어서 출마와 불출마 모두 가능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출마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사태를 정리할 세련된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며 최종 결단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미·김병관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