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붕괴’ 때 실종자 4명 찾은 구조견 ‘소백’ 은퇴식
지난해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 6명 중 4명을 찾아낸 구조견 ‘소백’이 9년간 활동을 마치고 은퇴한다.
소방청은 13일 대구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구조견 소백의 은퇴식이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검은색 래브라도리트리버종인 소백은 2014년부터 9년 동안 총 223건의 재난 현장에 출동해 13명의 생명을 구했다. 소백이란 이름은 ‘소백산의 정기를 받아 구조 활동을 열심히 하자’는 의미를 담아 붙였다고 한다.
소백은 작년 1월 11일 광주 서구에서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때 실종된 6명 중 첫 번째 실종자를 발견했다. 그 후로도 소백은 실종자 3명의 위치를 추가로 찾아냈다. 그 공을 인정받은 소백은 작년 소방청장배 전국 119 구조견 경진 대회에서 ‘탑독(top dog)’으로 선정됐고, ‘대한민국 의로운 반려동물 대상’을 받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백은 후각이 예민하고 수색 성과가 좋아 여러 지역에서 구조 활동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소백은 2019년 5월 4일 경북 고령 야산에서 조난 당한 78세 할아버지를 발견해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실종 나흘 뒤인 어버이날 소백이가 5시간 수색 끝에 실종자를 찾아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0년 7월 실종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발견한 것도 소백이었다.
2013년 3월 17일에 태어난 소백은 사람으로 치면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9살 고령견이다. 소방청은 지난해 10월 심의회를 통해 소백의 은퇴를 결정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구조견은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은퇴를 결정한다”며 “은퇴 후에는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식 이후 소백은 경기 화성에 살고 있는 일반인 여성에게 무상 분양돼 반려견으로 지내게 된다.
조인재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소백이가 이제는 무거운 사명감을 내려놓고 반려견으로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현재 소백과 같은 구조견을 전국에 35마리 보유하고 있다. 119구조견은 3개 특수구조대와 전국 8개 시도 소방본부에 흩어져 있는데 대형 재난이 발생하거나 수색 요청이 들어오면 타 지역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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