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애정 커"…나경원, 결자해지? 정면돌파?

조익신 기자 2023. 1. 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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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했죠? 대통령실은 인사혁신처에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사표 수리를 미뤘는데요. 윤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에게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사의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도 내비쳤습니다. 친윤계에선 "윤 대통령이 당대표에 도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낸 거다" 이런 해석을 내놨는데,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 봤습니다.

[기자]

나경원 부위원장! 정치적으로 붕 뜬 상태가 됐습니다.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대통령실에선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죠.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어제) : {혹시 사표는 수리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공식적인 통보를 못 받았고요…]

사퇴인듯 사퇴 아닌 사퇴한 상태가 된 건데요. 대통령실의 입장!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사퇴를 하려면, 공식적으로 인사혁신처에 사직서를 제출하라!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도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의 뜻도 함께 전했는데요. "나 부위원장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크다"며 "사의를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친윤계에선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말라는 뜻이다! 즉각 주석을 달았죠.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이 대통령님의 애정이 있다, 사의 표명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거든요. 그걸 거스르고 인사혁신처로 가서 사표를 낼 어떤 정치적 동력이 있을까.]

저출생과 기후문제, 당 대표직보다 중요하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당대표도 물론 역할이 있겠습니다만 나는 대부분 다 당대표 같은 건 사실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대표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이 있다, 이게 기후와 인구라고 하는…]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출산과 기후위기가 이게 대한민국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문제인데, 여기에 대해서 성과를 내면 당대표로서 총선 잘 이끈 것 이상의 또 환호와 박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 부위원장은 전대 출마 여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죠.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별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정치인에게는 굉장히 행복한 고민의 순간이라고 생각하고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자기한테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을 좀 즐기고 있을 수도 있죠.]

그만하면 정치적 성공 아니냐? 적당히 즐기고 냉정을 찾으라는 조언도 내놨습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제 그녀의 입에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만도 이제 정치적으로 성공했다. 냉정도 굉장히 중요한 거고 열정도 굉장히 중요한 건데, 그 사이에서 잠깐 이렇게 삐거덕하면 이게 꼬여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매진하겠다고 하셨으니까 얼마든지 결자해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이다.]

결자해지! 당 대표 출마는 이만 접고, 주어진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겁니다. 반면, 나 부위원장이 이제와 포기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죠.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지지율 1등만큼이나 당대표 선거에 나올 확실한 명분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나온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라고 생각해요. 안 나올 명분은 없다고 저는 생각되고요.]

정치인 나경원 입장에서 당심의 부름을 외면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여기에 당원들 사이에선 나 부위원장에 대한 동정론도 일고 있다고 합니다.

[이언주/전 국민의힘 의원 (MBC '뉴스하이킥' / 어제) : 나경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이제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당의 터줏대감이잖아요. 윤 대통령이나 윤핵관들보다 훨씬 더 정통성이 있다고 그래도 사람들이 생각하죠. 유승민 의원까지는 모르겠지만 나경원 의원까지 이렇게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이런 게 있는 거죠.]

실제로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긴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세는 여전했는데요. 30.7%가 나 부위원장을 당 대표감으로 꼽았죠. 다른 당권주자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당심이 나 부위원장에게 가 있다! 친윤계는 이 역시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여론조사 이건 사실 우리 당원 명부로 가지고 하지 않는 이상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가요.} 당원 명부로 한 여론조사가 아니라 그냥 여론조사는, 자기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 지지층이다…]

일반 민심에 이어, 국민의힘 지지층도 배제하겠다는 걸까요? 이번 국민의힘 전대! '당원의 축제'가 아닌 '당원만의 축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순수 당원들만의 마음! 친윤계가 바라마지 않는대로, 김기현 의원에게 가 있는 걸까요? 그것도 아니라는 전언이 들려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말 안 해도, 눈빛만 봐도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구성해야, 이게 손발이 척척 맞아서 돌아간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이 사람이 너무 윤을 업고 지내는 거예요. 눈빛만 봐도 안다든지 뭐 너무 대통령을 판에, 설사 대통령하고 그런 관계라 하더라도 당원들은 지금 질리는 거예요. 내가 수도권에 몇 지역의 당원들 모임이 있어서 가봤더니, 당원들 다 저런 사람이 어디 있냐 이거야.]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아바타는 아니죠? 김 의원의 윤심 마케팅, 도를 넘어섰다는 겁니다. 김 의원 혼자서는 빛을 발할 수 없는 반사체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언주/전 국민의힘 의원 (MBC '뉴스하이킥' / 어제) : 김기현 의원은 사실은 잘 몰라요. 당원이든 민심이든 사실은 존재감 자체가 별로 없는 분이시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윤 대통령께서 또는 윤핵관이 지지한단다, '그런데 이게 뭐지, 누구지?' 뭐 이런 거예요. '그럼 지지하면 무조건 다 밀어야 돼?']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당원들의 당심을 반영한 그 대표는 국힘 지지층에서도 그렇게 선호도가 높지 않고 국민 전체로 봤을 때도 선호도가 높지 않은, 이런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지금 룰을 바꾸고 지금 선수를 교체시키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당심조차 스스로 잡지 못하는 당대표 후보라? 친윤계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게 일갈했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19일) : 당심부터, 우리 바둑 둘 때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는 말이 있어요, 그렇죠? 내 집부터 지키고 총선의 중도층 확대를 하는 거지, 내 집도 지키지 못하는 분이 어떻게 중도층 확대를 하겠어요.]

당심을 등에 업었다는 평가를 받는 나 부위원장! 여전히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죠. 일단은 용산의 눈치를 보며 '절대화합'을 외쳤습니다.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어제) :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그러면 절대 화합으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절대 화합!}]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울 생각은 없다! 강하게 어필을 한 건데요. 당권에 도전하려면 적어도 눈밖에 나선 안된다는 판단을 내린 듯합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나 부위원장이) 경선에 나와서 대통령 신뢰 관계가 끝까지 회복이 안 되면, 최종 3월 8일까지. 그러면 그 지지율은 물거품으로 빠질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나 의원 지지하는 사람들은 사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거든요.]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어제) : {출마하면 반윤으로 이미 찍고…} 찍는다고 찍혀지나…]

다만, 출마를 하려면 사퇴 문제부터 매듭지어야겠죠. 윤 대통령의 애정을 마다하고, 사퇴서를 제출한다라? 정치적 이혼 도장을 찍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원만한 합의 이혼이 필요할텐데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나 부위원장은 설 전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죠?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 해외 순방을 떠나, 설 직전(20일)에야 돌아옵니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퇴서를 제출한다면 정치적 모양새가 썩 좋지는 못할 듯싶습니다.

나 부위원장! 전대 출마 여부를 놓고,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정치 생명을 건, 줄타기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본인의 정치적 미래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하늘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별을 딸 수도 있지만, 지하로 추락할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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