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업소용으로 번진 無알코올 맥주 전쟁

김수연 2023. 1. 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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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 선점 경쟁 무대가 가정에서 업소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에 국내 주류 기업들에 이어 수입 맥주 유통사 브랜드까지 앞다퉈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이 3~4년 안에 2000억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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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땐 탄산음료 대체효과 기대
3~4년내 2000억대로 확대될 것
오비맥주 '카스0.0' 제품 이미지. 오비맥주 제공
'하이트제로 0.00' 제품 이미지. 하이트진로음료 제공

올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 선점 경쟁 무대가 가정에서 업소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계열 하이트진로음료와 오비맥주의 업소 진입을 위한 속도전이 예고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음료 시장 1위 제품 '카스 0.0'을 보유한 오비맥주는 업소(식당) 진입을 중심으로 한 판매채널 확대 전략을 마련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편의점, 중대형 마트에 입고되고 있지만, 업소에 제품이 들어가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업소에 진출하면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비맥주는 작년 카스 0.0 후속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총 5종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놓은 상태다. 2020년 10월 카스 0.0 출시 이후 지난해 5월 호가든 제로, 6월 버드와이저 제로, 7월 호가든 프룻브루 로제·페어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처럼 소비자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전략으로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은 파이 자체가 아직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은 300억원 규모로, 전체 맥주 시장의 1%도 채 미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에 국내 주류 기업들에 이어 수입 맥주 유통사 브랜드까지 앞다퉈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이 3~4년 안에 2000억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역시 업소 공략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소용량인 240㎖ 제품을 가정·야외 활동용 콘셉트로 포지셔닝해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350㎖ 중심으로 업소를 공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하이트제로0.00 350㎖ 제품은 편의점과 중대형 마트,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며, 240㎖ 제품은 온라인과 홈플러스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음료는 자사 제품이 알코올이 일절 함유되지 않은 0.00% 무알코올 제품인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어필하며 젊은 층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제품은 비알코올인데 반해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이 일체 없는 무알코올 제품이다. 경쟁사 오비맥주의 무알코올 제품들은 도수가 0.05% 미만이다.

현행법상 알코올 도수가 1% 이하면 무알코올 또는 논·비알코올이란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0.05%미만이라도 극소량이라도 알코올이 들어가 있으면 '논·비알코올'이고, 알코올이 전혀 들어가지 않으면 '무알코올·알코올프리'로 정의한다.

각 사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0.0은 2020년 11월에 출시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2000만캔 이상 팔렸다. 지난 2012년 출시된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은 작년 8월 누적 판매량 1억캔을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음료 가정시장에서 카스 0.0이 22년 11월 기준 32.7%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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