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어서오세요, 중국 관광객!” 문 여는 동남아 국가들
[앵커]
지난 8일부터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허용이 됐죠.
중국 관광객을 3년 가까이 기다려온 동남아 국가들은 오히려 방역 규제를 강화하긴 보단 중국 관광객들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인데요.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태국을 찾는 중국인이 코로나 이전에는 한해 1천만 명 수준이였다구요?
[기자]
네, 그러니 막을 수 있겠습니까.
처음엔 백신접종증명서와 태국에 확진되면 필요한 병원 진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는데, 그나마 이 조건도 폐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거의 3년만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콕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260여명이 들어왔는데 부총리와 장관등 주요 내각이 총 출동해 환영했습니다
[아누틴 차위라꾼/태국 보건부장관 : "태국의 관광객 수용은 전세계 공중보건 기준을 따를 것입입니다. 올해 중국에서 태국까지 항공편으로 약 700만~1000만 명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야트 콘똔/뚝뚝이 기사 : "중국의 대유행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고 매일 새로운 사례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지만,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익이라고 생각해요."]
[앵커]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관광이 중요한 다른 동남아국가들은 비슷하죠?
[기자]
특별한 방역규제가 없습니다.
특히 한국 일본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중국발 여행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강화하면서, 그럼 갈 곳은 동남아밖에 없다...
앞다퉈 문을 열고 있습니다.
필리핀 세부나 인도네시아 발리는 중국과의 직항 노선이 속속 열리고 있구요.
베트남은 오히려 중국과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던 PCR검사까지 폐지한다고 하니까요.
동남아국가들은 지정학적으로도 중국과 맞닿아 있지만, 특히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중국이 없는 경제는 상상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베트남만 해도 해외방문객 1/3이 중국인입니다.
심지어 방역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싱가포르까지 특별한 규제없이 중국인들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3년만에 가장 가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 중국인들에게 물으면 단연 동남아국가들의 응답비율이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지금 한국이나 유럽에 들어오는 중국인들의 양성률이 여전히 높은데, 이런 우려는 없나요?
[기자]
당연히 그런 우려가 높은데, 명분은 과학적으로 이미 집단 면역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마눈 니차웬옹/이차이윳종합병원 감염내과전문의 : "태국 국민들은 중국관광객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이미 감염됐거나, 여러차례 백신을 맞았으니까요."]
며칠전엔 태국 기자가 보건부장관에게 한국에서 중국인 확진자가 격리중에 도망가지 않았느냐, 이에 대한 대책을 묻기도 했는데요.
[아누틴 차위라꾼/보건부 장관 : "(한국에서 격리중인 중국인이 달아났는데요?) 다른 나라와 비교하지마요. 여기는 태국입니다."]
[앵커]
반면 당초 중국 관광객들을 환영한다고 했던 호주나 유럽 국가들도 하나둘 입국 규제를 강화했어요?
[기자]
네 호주 정부는 말을 바꿔서 48시간 안에 받은 PCR 음성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고, 영국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도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정작 중국 SNS 웨이보에는 이들 유럽국가들이 '이날만 기다렸다', '친구를 환영한다'며 올린 관광 홍보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중국인들이 해외 관광에서 쓴 돈은 310조 원 정도, 전세계 관광 시장의 20%를 차지합니다.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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