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국민의힘 판 ‘토착왜구’ 논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간 경쟁이 ‘토착왜구론’으로 번졌다.
안철수 의원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 당 지지층을 일본 국민이라고 하면 누가 총선에서 우리 당에 표를 주겠느냐”며 “김기현 의원의 민주당(식) 토착왜구론은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대구를 방문해 당원투표 100%로 개정한 전당대회 규칙과 관련해 “한국 축구팀의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들의 의견을 30%로 반영하라는 게 가능한 일이냐”며 “일본 국민 의견을 30%로 안 들었다고 해서 한국팀 감독이 제대로 못할 것이라고 한다면 그건 궤변 중의 궤변”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021년 이준석 전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될 때까지 당대표 선거에서 국민 여론조사를 30% 비중으로 반영했다. 여론조사 반영 시에는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조항’이 적용됐다.
안 의원은 “김 의원 눈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남의 나라 사람으로 보이냐”며 “김 의원이 말한 30%는 엄연히 우리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다.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김 의원 주장은 민주당의 토착왜구 세계관과 다르지 않다”며 “당권주자란 분이 민주당의 국민 갈라치기·수구적 외교관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이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권주자가 한·일 외교에 해가 될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며 “평소에 그렇게 ‘윤심’을 팔더니 정작 중요한 윤석열 대통령의 뜻은 읽지 못하는 듯하다”며 김 의원의 ‘윤심 마케팅’까지 겨냥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 때문에 그간 애정을 갖고 우리 당의 여론조사에 참여해준 국민들은 졸지에 일본 국민으로 강제 국적 변경이 됐다”며 “김 의원 발언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당대표 경선에서 이기겠다고 지지층마저 욕보이는 분이 총선을 이끌게 된다면 어떤 참혹한 결과가 나올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며 “김 의원은 즉시 당 밖에서도 애정을 갖고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주셨던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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