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이번 주 귀국..."검찰 수사 협조"
재판에서 벌금 11만9천 원…외국인 보호소 구금
김 전 회장 여권 무효화 된 상태…긴급 여권 신청
[앵커]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 송환 거부 소송을 포기하고 이르면 이번 주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의혹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안동준 기자!
김 전 회장은 여권이 무효화 됐죠?
어떻게 돌아올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쌍방울 측은 오늘 입장을 내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 송환 거부 소송을 포기하고 자진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에 예정돼 있던 불법 체류 재판에 앞서 이 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현지에서 열린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은 3천 바트, 우리 돈으로 11만9천 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는데, 일단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될 예정입니다.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주해 입국하지 않자 인터폴에 김 전 회장의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외교부는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 했는데요.
따라서 쌍방울 측은 김 전 회장이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는 긴급 여권 발급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 전 회장은 일주일가량 시간이 소요되는 정식 송환 절차 대신 바로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자진 귀국 형식을 택했는데요.
쌍방울 측은 김 전 회장이 이번 주 내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성실하게 검찰 수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앞으로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김 전 회장은 이미 체포 영장이 발부돼 인천공항을 밟는 즉시 검찰에 신병이 인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회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인데요.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무죄를 받았는데, 당시 변호인단에 지급한 돈이 3억 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 대표 변호인단 몇몇이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나 감사로 선임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쌍방울은 변호인단이 사건을 수임한 몇 달 뒤 2백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검찰은 이중 절반 정도를 사들인 계열사 자금이 변호사비 대납으로 이어졌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그동안 쌍방울의 모든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애를 먹었는데요.
김 전 회장이 자진 귀국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수사도 진척을 보일 수 있을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 전해드렸습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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