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된 이태원 국조특위…여야 모두 "기대 부응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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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회의장은 눈물 바다가 됐다.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이태원 상인들이 각자 그 날의 기억을 증언하며 "국가는 뭐했냐"며 울분을 토해내면서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국정조사) 가장 처음에 했어야 했는데 안타깝다"며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의 토대가 될 이야기를 우리가 놓친 것 아닌가 싶다. 묻고 싶으셨을텐데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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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회의장은 눈물 바다가 됐다.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이태원 상인들이 각자 그 날의 기억을 증언하며 "국가는 뭐했냐"며 울분을 토해내면서다. 여야 의원들도 연신 눈물을 훔치며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가족 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가까스로 울음을 삼키며 "정확한 원인규명 후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종합적인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형동 의원도 "국가 운영에 관여하는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국가가 여러분 부름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또 다른 익명의 유가족의 편지를 대신 전하는 것으로 질의를 갈음했다. 이어 "예산안이 빨리 타결되지 않아 국정조사 기간 반절 이상을 허공에 날렸다. 보다 철저한 조사가 되지 않았던 점 아쉽고 죄송하다"며 "국조 기간 후에도 계속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원들 질의에 앞서 11명의 유가족과 생존자 증언 도중에는 참석자들의 감정이 격해지며 국조특위가 30분 간 정회되는 일도 있었다. 정회 직전 발언자였던 고(故)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가 진술 후 울음을 터트리자 김교흥·용혜인 의원 등이 다가와 위로하기도 했다. 정회 후에도 한동안 유족들은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이태원 지역 상인을 대표해 나온 남인철씨는 "죽음을 눈 앞에서 봤다"며 "트라우마에 너무 숨이 막히니 이해해달라"며고 가쁜 숨을 쉬었다. 발언 중 눈물을 흘리는 남씨의 손을 고(故) 이지한씨 아버지 이종철씨가 다가가 잡았다.
그는 "이태원 골목에서 죽은 그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이태원의 영원한 등불이 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며 추모공간 건설을 제안했다.
이종철씨는 "국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난 국정감사 때 국회의원님들이 행정부를 잘 감시해서 이 모래성 같은 행정부와 경찰청 조직에 대한 상황을 인지하고 꾸짖고 일 못하는 분들을 처벌해 주셨으면 이런 참사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보는 방향을 여야 의원들이 모두 똑같이 바라보고, 우리가 어떤 걸 원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는지 봐달라"며 "뒷다리는 잡지 말고, 같은 방향만 바라봐주셔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국정조사 후에도 진상규명을 지속할 조사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정권이나 윗선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유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저희가 꼭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이것 포함 차별과 혐오 등 2차 가해를 막기 위해서도 싸우겠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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