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이 만든 깊고 구수한 맛’ … 울릉도 돌김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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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울릉도 해안가 바위에서 섬 아낙들의 이색 손놀림이 분주하다.
바위에 붙어 있는 돌김을 채취하고자 추운 해풍(海風)에도 아량곳없이 삼삼오오 모여 바위를 훑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조후에는 자연에서 채취한 돌김에 묻은 돌가루를 골라내는 작업등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각종개발로 해안선이 짧아져 채취량이 현저히 줄어드는데다 주민 고령화로 채취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돌김 구입 역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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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울릉)=김성권 기자]설 명절을 앞두고 울릉도 해안가 바위에서 섬 아낙들의 이색 손놀림이 분주하다.
바위에 붙어 있는 돌김을 채취하고자 추운 해풍(海風)에도 아량곳없이 삼삼오오 모여 바위를 훑고 있기 때문이다.
겨우내 매서운 파도를 맞으며 끈질긴 생명력으로 크고 작은 바위에서 붙어있는 울릉도 돌김은 통상 12월~2월까지 긴 대잎 모양으로 자란다.
잎의 길이는 10~30cm, 폭은 2~4.5cm로 자라며 10월초순쯤 엽체가 발생해 성장하다가 3월말경 엽체가 소실된다.
동해안 고유 특산물로 채취부터 건조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깔개라는 도구를 이용해 채취하고 김틀을 이용해 씻은후 김발(대나무를 쪼개만든 건조틀)에 말린다.
또한 건조후에는 자연에서 채취한 돌김에 묻은 돌가루를 골라내는 작업등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각종개발로 해안선이 짧아져 채취량이 현저히 줄어드는데다 주민 고령화로 채취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돌김 구입 역시 쉽지 않다.
예전에는 젊은 부녀자들이 생계수단으로 돌김을 채취하다 파도에 휩싸여 목숨까지 잃었다.
이제는 마을마다 칠순이 훌쩍 넘은 할머니들이 근근이 김을 채취하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김이 붙어 자라는 해안가 구역을 어촌계에서 관리하며 입찰을 통해 개인에게 채취권을 주고 있어, 현지주민들도 설 명절 등에야 겨우 맛볼수 있다.
수십년간 돌김을 채취했다는 북면 죽암 마을 A(70) 할머니는 “굶주림에 지친 옛날 가난했던 시절 돌김을 채취해 사랑채에 수북이 쌓아두고 자식공부까지 시킬 만큼 김이 많았다”며 “매서운 겨울 추위와 높은 파도에 휩싸여 죽을 고비를 여러번 당했지만 그래도 돌김은 고마운 겨울바다의 보배였다”고 지난 세월을 회고 했다.
이렇듯 섬 사람의 삶이 오롯이 담긴 울릉도 돌김은 소멸위기 식재료 및 음식보전차원에서 국제슬로푸드협회에 의해 지난 2015년 울릉손꽁치(2014년)와 함께 맛의 방주에 등재돼 그 희귀성을 인정받고 있다.
울릉도 돌김은 10장을 1권으로 묶는다. 한장 한장이 매우 크고 두꺼워 그 맛이 깊고 구수해 양식 김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까맣고 윤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권당 2만8000원~3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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