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귀국한다...송환 거부 소송 포기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수사 급물살 전망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 송환 거부 소송을 포기하고 입국하기로 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 대납 의혹, 쌍방울 자금 비리, 대북송금 의혹 수사에 탄력이 예상된다.
쌍방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태국에서 체포된 김 전 회장은 불법체류를 인정하고 송환 거부 소송을 포기했다. 쌍방울 측은 “(김 전 회장이)긴급 여권 발급 절차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국내로 출발하기로 했다”면서 “내일(13일) 귀국 항공편에 탑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제추방이나 송환 절차가 아닌 자진귀국 형태이기 때문에 김 전 회장은 긴급 여권이 발급되는 대로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회장은 해외 도피 이후 국내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이로 인해 쌍방울과 그 계열사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 태국 현지의 열악한 수용시설, 실익 없는 소송 등을 감안해 재판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체포 영장을 집행해 48시간 동안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관련 각종 비리 의혹을 풀 열쇠로 여겨진다. 쌍방울그룹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 전 회장은 2018~2019년 64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을 구속기소 하면서 공소장에 김 전 회장을 공범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때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도 있다.
수원지검은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돕거나 수사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김 전 회장의 동생과 쌍방울 계열사 광림 임직원 등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태국에서 김 전 회장에게 은신처를 마련해주는 등 도피 생활을 도와준 전 한인회장 A씨도 수사하고 있다. 지홍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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