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에…외국인, 국내 채권시장서 3조원 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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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회수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금리 역전과 연말 북클로징(장부 마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투자자금은 27억3천만달러(약 3조5천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물)는 -1.15%인 반면, 내외금리차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의 영향으로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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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회수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금리 역전과 연말 북클로징(장부 마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투자자금은 27억3천만달러(약 3조5천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세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17억2천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2020년(217억1천만달러)이나 2021년(561억5천만달러)에 견줘 순유입 규모가 크게 내려앉았다.
이는 주로 한-미 금리 역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 정책금리는 7월 처음으로 한국 기준금리를 추월한 이후 꾸준히 한국과 같거나 그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도 7월까지는 순유입을 유지하다가 8월과 9월에 각각 13억1천만달러와 6억4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진 상태다. 스왑레이트의 마이너스 폭보다 내외금리차가 더 커서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채권에 투자할 이유를 찾기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스왑레이트는 원화와 달러를 서로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마이너스 폭이 클수록 시장에서 달러 가치를 더 높게 쳐준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물)는 -1.15%인 반면, 내외금리차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의 영향으로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벌어져 있다.
계절적 요인도 지난달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 분기의 마지막 달은 국고채 만기가 도래하는 달인데다가 연말에는 북클로징 효과도 있는 탓이다. 장부를 마감해야 하는 금융기관들이 만기가 돌아온 국고채의 재투자를 연초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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