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파일 하나가 美항공 마비시켰다
9585편 지연, 1321편은 취소
전산 파일 손상이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항공편 마비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미국 항공당국은 해킹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지만 항공교통 시스템의 취약성이 지적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11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노탐(NOTAM)이 중단된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며 "초기 작업에서 문제 원인은 손상된 데이터베이스 파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손상된 디지털 파일 하나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FAA는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증거는 없다"며 "우리는 이 문제의 원인을 더욱 정확히 짚어내고, 이런 종류의 혼란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현시점에서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FAA가 이날 전산 정보 체계 노탐의 오작동을 이유로 오전 7시 21분 발령한 운항 중단 명령은 90분이 지나 해제됐으나 이에 따른 영향으로 대다수 항공사의 지연 출발과 연착, 결항이 줄줄이 이어졌다. 노탐은 조종사가 이륙 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다.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약 9585편이 지연되고 1321편이 취소됐다.
제프 프리먼 미국여행협회장은 이번 사태를 '재난'으로 꼽으며 "미국 교통망의 중대한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번 사태가 미국 하늘길이 노탐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팀 캠벨 전 아메리칸항공 선임부사장은 AP통신에 "주기적으로 곳곳에서 지엽적 문제들이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며 "노탐뿐만 아니라 FAA 기술에 대한 우려도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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