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전세대출·주담대 금리 일제히 인하

이소현 2023. 1. 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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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최고 연 8%를 돌파한 가운데 은행권이 전세자금대출과 주담대 등 가계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날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금융채 6개월물(AAA·무보증)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연 4.60~6.95%로 작년 말 연 7%를 넘겼던 상단이 연 6%대로 내려왔다.

농협은행 'NH전세대출' 금융채 2년 만기 고정금리는 이날 연 4.30~6.40%로 6개월 변동형보다 0.3%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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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잇달아 0.5~1.1%P 내려
전세대출 최고 금리 연 6%대로
고정금리 상품 확대도 논의 중
주담대 금리도 하락세로 전환
인뱅도 신용대출 금리 내려

새해 벽두부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최고 연 8%를 돌파한 가운데 은행권이 전세자금대출과 주담대 등 가계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점검하겠다”며 대출금리 인상 자제를 압박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 이후 연 5%를 웃돌던 예금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지며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점도 대출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당국의 예금·대출금리 개입이 금리 왜곡을 불러오고 기준금리 조정을 통한 통화정책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다퉈 전세대출금리 내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3일부터 주요 전세대출 상품에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지표금리로 쓰는 전세대출을 재개하고 2년 고정금리도 도입한다.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신잔액과 신규 취급액 등으로 나뉜다. 신잔액 코픽스는 요구불예금처럼 이자율이 낮은 자금의 조달 금리도 포함돼 신규 취급액 코픽스에 비해 금리 상승분이 늦게 반영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신잔액 코픽스는 2.65%로 신규 취급액(4.34%)보다 1.69%포인트 낮아 대출금리도 그만큼 내릴 수 있다. 일부 전세대출 상품엔 부수 거래 감면 금리가 더해져 신잔액 코픽스 대출(6개월)은 최대 0.7%포인트, 고정금리(2년) 대출은 최대 1.8%포인트 금리가 내릴 전망이다.

국민과 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새해를 전후로 주요 전세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5~1.1%포인트 인하했다. 이날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금융채 6개월물(AAA·무보증)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연 4.60~6.95%로 작년 말 연 7%를 넘겼던 상단이 연 6%대로 내려왔다.

금융당국도 은행권과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주택금융공사는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등에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 출시 의향을 오는 20일까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은 신한과 농협 두 곳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전세대출 금리는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낮은 편이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작년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역전했다. 농협은행 ‘NH전세대출’ 금융채 2년 만기 고정금리는 이날 연 4.30~6.40%로 6개월 변동형보다 0.3%포인트 낮다.

 주담대·신용대출 금리도 내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은행 주담대 금리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연초 주담대 상품인 ‘우리 아파트론’ 변동금리 상단을 연 8%대까지 높인 우리은행은 13일부터 우대금리를 확대해 실질 금리를 낮춘다. 농협은행은 20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인하한다. 금리 구간이 연 5.12~6.22%로 조정돼 최고 금리가 연 6%대 초반까지 떨어지게 됐다.

신한은행은 앞서 연 6%대였던 주담대 최고 금리를 이날 연 5.85%로 내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요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인터넷은행들도 가계대출 금리 인하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0.9%포인트 낮췄다. 이번 인하로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72~7.95%로 조정됐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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