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18년 만에 줄었다
정기예금은 역대 최대폭 증가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대출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일반 대출이 22조원 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6000억원 줄었다. 연간 기준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연중 20조2000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신용한도대출 등 기타 대출은 전체의 8% 수준인 22조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높아진 금리 수준과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쳐 가계대출이 완만하게 감소됐다"며 "올해도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 안정세를 유지시켜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지난해 가계대출이 8조7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대출 축소는 저소득층이 돈을 빌리고 싶어도 못 빌리는 '대출 절벽'에 몰렸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저소득층(소득 하위 20%) 차주의 평균 대출잔액은 377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4만원(8.8%) 감소했다.
지난해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1년 전보다 104조6000억원 늘어난 117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증가액보다 15조원 넘게 커진 수치다.
[류영욱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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