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ETF 1조 빠지는 동안 … 채권형 6천억 몰려
초단기채권펀드 설정액 감소
경기 침체와 기준금리 인상 완화가 예상되는 올해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채권으로 몰려들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국내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이 6079억원 늘어났다. 국내 테마형 펀드 중 퇴직연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퇴직연금은 연말 연초와 퇴직금·성과급 지급 영향에 따라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사실상 새해 들어 채권 ETF에 가장 많은 돈이 투자된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와 해외 주식형 ETF 설정액은 각각 1조74억원, 324억원 줄어들었다. 펀드를 유형별로 나눠도 지난 한 주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4285억원 늘어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가격은 일반적으로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내려가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즉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 놓으면 금리 하락 시기 채권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올해 금리 인상이 절정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채권가격이 저점이라고 인식하며 앞다퉈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 자체는 남아 있지만 투자자들은 상승 기조가 마무리 단계에 가깝다고 판단해 채권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초단기 채권 설정액은 최근 일주일간 1291억원이나 감소했다. 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가격 변동 폭이 큰 장기 채권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채권으로 달려가고 있다면 현재 높은 금리를 '즐기는' 투자자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 순자산이 4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21년 말 2500억원이었던 순자산은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년여 만에 4조원까지 확대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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