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오케스트라PE, KFC코리아 품었다
KG그룹과 주식매매계약
매각대금은 700억원 안팎
글로벌 외식 브랜드 운용사 얌브랜즈(YUM! Brands)와 한국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KFC코리아를 인수한다. 버거킹, 맘스터치 등 버거 프랜차이즈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대거 매물로 나와 있는 가운데 KFC가 가장 먼저 새 주인을 찾았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최근 중견 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 및 글로벌 외식 브랜드 운용사 얌브랜즈 컨소시엄과 버거 브랜드 KFC코리아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11일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약 7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부터 KFC 매각을 시도해온 KG그룹은 1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현재 KFC코리아 최대주주는 KG그룹 관계사 케이지써닝라이프와 스마트인슈다.
이번 인수를 위해 오케스트라PE는 KFC 모기업인 얌브랜즈를 핵심 투자자(LP)로 영입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외식업체 얌브랜즈는 KFC를 비롯해 피자헛, 타코벨 등 유명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고 있다. 얌브랜즈는 오케스트라PE가 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 출자 지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G그룹은 이번 KFC 매각을 위해 수백억 원 규모의 매도자 대출을 제공해 매수자 측의 인수 부담을 줄였다. KG그룹은 2017년 초 글로벌 PEF 운용사 CVC에서 SRS코리아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인수해 5년가량 보유했다. 지난해 쌍용자동차 인수 대금과 사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KG ETS 환경사업부를 비롯해 KFC를 시장에 내놨다. 지난해 KFC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40억~150억원으로 예상된다.
오케스트라PE와 파트너십을 맺은 얌브랜즈는 KFC의 프랜차이즈(가맹점) 체제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KFC는 한국에서 본사 직영 중심 운영 방식을 고수해왔다. 미국, 캐나다, 인도 등 5개국에 이어 한국은 6번째로 가맹점 체제를 적용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체제로 전환하게 된 배경에는 음식료(F&B) 기업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와 크로스보더 딜 경험이 모두 있는 오케스트라PE의 투자 이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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