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회견에 "수사 피하려는 절박함…대국민사과부터"(종합2보)

정진석 "한가하다" 주호영 "방탄 내지 주의 돌리기"
김기현 "개헌 추진할 '이재명의 시간' 없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엄태영 조직부총장 등 비대위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사과하는 게 먼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처지에 비춰봐서 한가하게 신년 기자회견을 할 때인지 되묻고 싶다. 국민적 의혹의 한가운데에 있는 분이 비리 혐의에 대한 설명, 주변 인물이 사망하고 측근들이 재판받고 구속돼 있는데 사과나 반성은 일절 없이 한가한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 회담'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실에서 만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두 차례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선 본인의 사법 문제부터 다 처리하고 나서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영수회담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국회 내에서 협치나 상생 분위기가 조성된 다음에 필요하지, 대결 구도에서 만난다 한들 무슨 결론이 나겠나"라며 "본인 사법 처리 수순에 대한 방탄 내지 주의 돌리기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개헌'을 언급한 것을 두고 "검찰 수사의 예봉을 피하고자 하는 절박함"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에게 개헌이라는 거대 담론을 책임지고 추진할 '이재명의 시간'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장동 의혹에 갇힌 국정이 1년째 표류하고 있는데 그 매듭을 푸는 게 이번 기자회견의 화두였어야 한다"고 적었다.

최고위원 출마를 고려하는 태영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했어야 하는 말은 정부, 여당을 향한 비난이 아니라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대국민 사과였어야 한다. 본인이 주장한 불체포특권부터 내려놓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정치 복원을 제안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수백 명의 검사를 동원해 적폐수사에 나섰다. 그때 이 대표는 정치보복은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기름을 부었다"며 "이 대표가 정치 복원을 운운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거대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의 품격은 찾아볼 수 없는 일개 범죄 혐의자의 처절한 방탄 쇼였다.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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