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수도권 대표론은 궤변" 안철수 "지지층 욕보이면 필패"(종합)

홍지인 2023. 1. 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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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보폭이 점점 넓어지면서 주자 간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과 소위 '김장 연대'를 구축하며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과 '수도권 대표론'으로 이에 맞서는 안철수 의원 간 첨예한 대치 전선이 형성된 모양새다.

최근 발표된 당 대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도 김 의원 측은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고무된 분위기지만, 안 의원 측은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등 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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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신경전 격화…金 '텃밭' TK 세몰이, 安 충청 당심 공략
'최대 변수' 羅, 침묵 속 장고…金은 불출마 '물밑 압박'·安은 연일 출마 요구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참석한 김기현·안철수 (인천=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3.1.11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보폭이 점점 넓어지면서 주자 간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과 소위 '김장 연대'를 구축하며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과 '수도권 대표론'으로 이에 맞서는 안철수 의원 간 첨예한 대치 전선이 형성된 모양새다.

전당대회 구도 최대 변수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와 불출마 선택지를 모두 손에 들고 고민을 거듭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 의원은 12일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자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TK)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당원 투표 100%' 전당대회를 앞두고 텃밭 당심(黨心) 확보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그는 오전 대구에서 열리는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에 이어 경북 경산의 윤두현 의원 의정보고회에 들렸다. 오후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오는 14일 경북 구미에서 캠프 출정식을 열어 세몰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출정식에는 TK 지역 의원들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전날 부산에서 장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 모임 '국민공감' 소속 의원 23명과 회동을 갖고 당내 단합 및 전당대회 승리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 자리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도 참석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세종시당 및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를 잇달아 찾으며 '중원 공략'에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 승리의 관건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당의 외연 확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안 의원은 세종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수도권과 충청의 민심을 잘 아는 사람이 지휘관이 돼야 한다"며 "삼국시대 이래 한강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한다고, 저는 그 진리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2023.1.1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두 사람 사이의 신경전은 점점 거칠어지는 형국이다.

김 의원은 대구 방문에서 기자들에게 "수도권 출신의 황교안 전 대표가 당 대표를 해서 바로 3년 전에 우리가 (총선에서) 폭망, 참패했다"며 "당 대표의 출신 지역을 거론하고 그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팩트에 맞지 않는 궤변이자 유치한 발상"이라며 안 의원 측의 '수도권 대표론'을 정면 반박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전대 룰을 설명하며 일반 국민 참여를 일본 국민 참여에 비유한 것을 겨냥, SNS에서 "지지층을 욕보이는 것이야말로 총선 필패의 길"이라며 "평소에 그렇게 윤심을 팔더니 정작 중요한 윤석열 대통령의 뜻은 읽지 못하는 듯하다"고 맹비난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직접적인 언급을 아끼고 있지만, '친윤 단일 후보'를 표방하는 만큼 그의 불출마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태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연일 나 전 의원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표면적 명분은 경선 흥행이지만, 속내에는 결선투표까지 고려할 때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따른 친윤 표심 분산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당 대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도 김 의원 측은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고무된 분위기지만, 안 의원 측은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등 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당권 경쟁 구도의 키를 쥔 것으로 평가받는 나 전 의원은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의 주변 인사들이 내놓는 전망도 여전히 출마와 불출마가 섞여 있어 섣불리 나 전 의원의 최종 결정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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