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는 침체, 여행은 여행 … 투자심리 살아난 美여행주
하루새 5% 껑충…연초 13%↑
美공항 국제선 일시 마비 불구
유나이티드 등 항공株 상승세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 여행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2019년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여행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달러(4.86%) 상승한 99.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성장주 특성상 시계를 1년으로 넓히면 45% 하락한 셈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13% 상승했다.
주가 상승 이유는 이날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가 익스피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평균(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상향했기 때문이다. 제드 켈리 오펜하이머 연구원은 "익스피디아가 원가를 절감하고 소비자 서비스를 효율화하면서 이익률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여행산업을 초토화하기 전인 2019년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상승하면서 이익률 개선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96년 설립된 익스피디아는 숙박·항공 등 여행 관련 상품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호텔스닷컴, 트리바고, 오비츠 등 유사한 여행 플랫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는 120억7000만달러의 매출액과 5억65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지만 2020년에는 매출액 52억달러, 순손실 26억9000만달러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실적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2억69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다른 미국 여행 플랫폼도 주가가 최근 들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킹홀딩스 주가는 올해 들어 9% 상승했다. 여행 관련 서비스는 경기 침체기에 실적이 부진한 임의소비재로 분류되지만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이 회사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리스 기업 알타베어(Altavair)에 1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알타베어는 항공기나 항공기 엔진을 인수 및 용도변경해 리스하거나 판매하는 기업이다. KKR 관계자는 알타베어의 사업모델이 "안정적이고 담보가 있는 현금흐름을 제공한다"며 "코로나19가 여행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특히나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있었던 미국 국제선 이륙 일시적 금지 조치에도 항공사들의 주가는 오히려 약상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주가가 4.28% 상승했으며 델타항공(0.24%), 아메리칸항공(0.99%) 등도 주가가 올랐다. 얼마 전 날씨 영향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었던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주가가 0.66%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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