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유가족에 마약 등 부검 제안 최소 18건 확인…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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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뒤, 수사기관이 유가족에게 희생자 부검을 하자 한 사례가 최소 18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참사 직후 현장 인근에서 관련 영상을 확보했고, 목격자 조사도 다수 이뤄져 수사를 위한 증거가 확보된 상황에서, 유가족에게 마약 등을 언급하며 부검 의사를 물은 것이라, 비판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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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뒤, 수사기관이 유가족에게 희생자 부검을 하자 한 사례가 최소 18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측은 이 같은 자체 조사 결과를 오늘(12일),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검의 경우 희생자 장례식장에 찾아와, 유가족에게 부검할 의향을 물었습니다.
이유를 묻자 ‘SNS에 마약 얘기가 떠돌고 있다. 근거나 정황 같은 걸 확인하기 위해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고, 유가족은 이를 반대했습니다.
이 밖에도 숨진 희생자를 장례식장으로 희생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마약에 연루돼있을 수 있다’며 부검을 요청하거나, 유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부검 여부를 타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부검을 제안받은 유족 중 일부는, 사인이 명확한데 부검하는 것은 2차 가해라는 취지로 반발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망과 장례 절차 등으로 유족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사 기관이 부검을 문의해 오면서, 해당 검사나 경찰의 신원은 대부분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참사 직후 현장 인근에서 관련 영상을 확보했고, 목격자 조사도 다수 이뤄져 수사를 위한 증거가 확보된 상황에서, 유가족에게 마약 등을 언급하며 부검 의사를 물은 것이라, 비판이 제기됩니다.
앞서 대검찰청은 관련 논란이 일자, 이태원 참사 수사를 놓고 일선에 마약 관련 지침을 내린 적이 없고, 경찰을 상대로 마약범죄 수사를 요청한 일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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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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