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곱상"…김영환 충북지사 '밉상' 비판 사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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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세종역 신설을 고집하는 세종시를 '충청 밉상'이라고 공개 저격했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를 번복하는 듯한 발언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지사의 사과와 최 시장의 화답이 알려지면서 충북이 세종역 신설 반대 기조를 철회한 것이라는 확대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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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고속철도 세종역 신설을 고집하는 세종시를 '충청 밉상'이라고 공개 저격했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를 번복하는 듯한 발언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대전에서 열린 충청 중소기업인 신년교례회 인사말에서 "(세종시를)충청 밉상이라고 한 것을 사과하려는데, (최민호 세종시장은)오시질 않았다"고 운을 뗐다.
김 지사는 이어 "세종이 인구를 빨아들여 주변 지역 인구가 줄고,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분원도 (세종으로)가는데 충북은 아무것도 안 오는 것이 섭섭해서 한 말"이라며 "(자신이)세종은 국민 곱상이라고 말했다고 (최 시장에게)전해달라"고 했다.
최 시장이 자리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이 발언은 이날 최 시장을 통해 전해졌다. 최 시장은 세종 지역 언론과의 신년교례회에서 "김 지사가 사과까지 하니까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다 잊고 (서로를)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사과와 최 시장의 화답이 알려지면서 충북이 세종역 신설 반대 기조를 철회한 것이라는 확대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충북도는 여전히 펄쩍 뛰고 있다. 김 지사는 "밉상이라고 한 것이 미안해 새해 덕담 차원에서 밉상이 아닌 곱상이라고 한 것이지 세종역 신설에 관한 발언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라고 도가 전했다.
충북도 윤홍창 대변인은 "정초부터 세종을 밉상이라고 악담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 것일 뿐 김 지사나 도의 세종역 신설 반대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국토교통부-충청권 지역발전 협의회에서 최 시장이 세종역 신설 추진을 요구하자 이튿날 SNS를 통해 "(고속철도)교량과 터널 사이에 기술적으로 (세종역)설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이미 결론이 난 문제인데 (세종시가)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2016년 이후 본격화한 세종역 신설론은 오송역 위상 추락을 우려한 충북의 거센 반발을 샀다. 2017년 철도시설공단이 이를 검토했지만 비용대비 편익(BC)이 0.59에 그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최 시장 취임 이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세종역 신설은 서울~정부 세종청사 출퇴근을 위한 '공무원 철도'를 건설하는 것에 불과하고 고속철도 공주역·오송역과의 거리가 기준 이하로 짧아 이 구간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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