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자갈? 아니 마약!…‘눈속임’ 마약 90만 명 분 적발
[앵커]
다량의 필로폰을 미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각설탕과 시리얼, 심지어 가정용 헬스기구 안에 마약을 넣어 감시망을 피해왔는데,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밀반입한 마약의 양만 90만 명분에 달했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겉으로 보기엔 시리얼처럼 보이지만, 이 안엔 마약 '엑스터시'가 숨겨져 있습니다.
수족관 안에 넣는 돌, 그리고 이 각설탕 사이엔 '필로폰'이 섞여 있습니다.
이 봉투에 든 게 필로폰, 통 안에 든 게 각설탕입니다.
색과 향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서 둘을 통 안에 넣고 섞은 뒤 세관의 눈을 피하려 했습니다.
마약을 들여오기 위해 갖가지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필로폰을 숨긴 뒤 철사로 감는가 하면, 가정용 헬스 기구의 관 안에 감추기도 했습니다.
[관세청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 기간 동안에 여객기가 운항이 잘 안되면서 이제 택배로 발송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많이 보낼 수 있고 그러다 보니까..."]
검찰이 마약 밀수 조직을 적발했는데,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2021년 12월부터 11개월간 미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만 27.5kg이 넘습니다.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김연실/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미국발 필로폰 총 38.7kg의 70%에 달하는 양으로써 단일 미국 조직 밀수량 중 역대 최대치입니다."]
미국에서 총책이 마약을 보내면 국내 조직원들이 가짜 주소로 마약을 받아 창고에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핵심 조직원 6명은 구속 상태로, 이들의 도피를 도운 4명은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습니다.
총책과 발송책은 여전히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데,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 중입니다.
검찰은 미국 마약단속국과의 공조를 강화해 국내로의 마약 밀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인천지방검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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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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