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최대 고비…"농장·철새도래지 방문 자제해주세요"

세종=정혁수 기자 2023. 1. 12. 17: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황근 농식품부장관이 12일 경기도 양주시 거점소독시설과 경기도 북부 동물위생시험소를 찾아 민생안정을 위한 설 명절대비 방역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정황근 농식품부장관이 12일 경기도 양주시 거점소독시설과 경기도 북부 동물위생시험소를 찾아 민생안정을 위한 설 명절대비 방역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설 명절 기간 귀성객이 증가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될 우려가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포천 돼지농장 사례와 같이 이젠 겨울철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확산될 수 있는 만큼 각 지자체는 경각심을 갖고 현장에서 보다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해 주셔야 한다."(12일 경기도 양주시 거점소독시설 방문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설 명절을 앞두고 고병원성AI 등에 대응하고 있는 일선 방역현장을 찾아 철저한 사전방역 활동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AI 발생 시점이 전년보다 22일 빨리 시작된데다 철새들의 도래 규모도 전년보다 약 9~10% 가량 증가한 상황에서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설 연휴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고병원성AI 등 가축전염병이 추가적으로 발생·확산되면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계란가격 상승 등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방역활동을 통해 가축전염병의 발생 및 확산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발생 위험도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다행히 올해 방역당국의 대응수준이 강화되면서 전파속도는 다행히 주춤하고 있다. 신속한 초동조치로 다른 농장이나 인근 지역으로의 수평전파가 차단된데다 △기온 △철새간 전파 양상 △항체형성률 등 주변 변수를 고려한 선제적 방역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고병원성 AI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가축전염병 발생및 확산을 차단하고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에 대비해 민생안전과 물가를 최우선으로 하는 '설 연휴(21~24일)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처럼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설 연휴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증가함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가축전염병 발생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고병원성AI는 설 명절 주간 또는 이후에 발생이 늘어났고, ASF도 추석명절이후에 발생한 바 있다. 고병원성AI의 경우 지난 해 설 명절 전 3건이 발생했지만, 설 명절 주간에는 6건, 설 명절 후에는 10건이 발생했다.

ASF 역시 그동안 봄·가을에 주로 발생했지만 지난 해 11월 강원도 철원군과 이달 경기도 포천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면서 겨울철에도 발생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또 야생멧돼지의 ASF 검출지역이 경기·강원을 넘어 충북·경북 북부까지 확산되면서 이들 지역도 긴장하고 있다.

중수본은 이에 따라 사전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설 연휴 직전과 직후인 오는 19일, 20일, 25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가금·돼지농장과 축산관계시설 및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설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근무(농식품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지자체 등) 체계를 유지하면서 지자체와 공동방제단의 소독차량을 활용해 △철새도래지 △야생멧돼지 ASF 검출지역 및 인접 도로 △전통시장 △산란계 밀집 단지 등 오염 우려가 있는 지역과 방역 취약지를 집중 소독하기로 했다.

설 연휴 1주일 전부터는 △산란계 밀집단지 10개소 △10만마리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 △과거 가축전염병 발생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농식품부·지자체 합동으로 농장소독 등 방역실태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또 설 명절 이후 산란계, 오리 등 취약 축종에 대해 일제 정밀검사(25~31일)를 실시할 방침이다.

ASF의 경우, 설 명절 전·후와 연휴 기간에 전국 돼지농장에 대한 축산차량의 농장진입을 차단하고 울타리 등 방역실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어미돼지(모돈) 축사 관리 등을 지자체와 합동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정황근 농식품부장관이 12일 경기도 북부 동물위생시험소를 찾아 민생안정을 위한 설 명절대비 방역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중수본은 이와 함께 귀성객을 대상으로 △축산농장과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 △ASF가 발생한 시·군에서의 입산 자제를 요청하고, 축산 관계자들에게는 △연휴기간 모임 자제 △매일 농장 내·외부 청소·소독 실시 등 방역수칙 준수를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연휴 기간에도 △방역수친 문자(SMS) 발송 △마을 방송 △현수막 안내 △방송자막 송출 등을 통해 방역수칙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울산시는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태화강변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지점인 구수리 태화강변에 출입 통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2.1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물가안정을 위한 계란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철새 유입이 계속돼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AI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선란의 수입 공급망을 점검하는 한편 △병아리·계란 등 할당관세 품목을 포함한 공급 확대 △매점매석 행위 등 유통질서 단속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고병원성AI 확진 등으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273만 마리(전체 사육 마릿수의 3.6%)에 달한다. 하지만 이달 계란 공급량은 하루평균 4,301만개로 계란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정부는 민생안정 및 물가에 최선을 다 한다는 계획으로 이번에 마련된 설 연휴 가축전명병 방역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국민들의 물가 체감지수를 낮추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