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도 점찍었다… 차세대 항암제 `ADC` 선점 경쟁

김진수 2023. 1. 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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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음 먹거리로 ADC(항체·약물접합체)를 꼽고 선두주자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ADC는 개발이 힘들지만 잠재력이 큰 만큼 국내외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필수 플랫폼 기술로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ADC를 둘러싼 국내외 기업간 협업과 투자사례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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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단백질 정밀표적 암세포 제거
효능 높고 부작용 적어 세계적 관심
제약바이오 기업들 투자 확대될듯
셀트리온 연구원이 바이오의약품 연구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음 먹거리로 ADC(항체·약물접합체)를 꼽고 선두주자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암세포 등 특정 단백질을 정밀하게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유도탄'에 비유된다. 약효는 높고 부작용은 적은 만큼 국내외에서 개발 열기가 뜨겁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 대표 주자와 제약사들이 ADC 기술 확보를 위해 R&D와 외부 투자,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DC를 이용하면 암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와 암을 죽일 수 있는 세포 독성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연결해 암 세포에만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기업들과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은 항체의약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시장 기회를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올해 준공할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제2 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겠다"며 "ADC와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밀집한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하며 3대 축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까지 ADC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ADC의 구체적 생산시기는 이르면 내년 1분기로 잡았다. 올해 1분기에는 삼성물산과 함께 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관련 기업에 투자도 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과 신약 후보 물질 선별 기술 '디벨롭픽'(DEVELOPICK)을 갖춘 만큼 포트폴리오 확대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송도 4공장 완전 가동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의 30%에 이른다. 존림 사장은 CMO(위탁생산) 부문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원료의약품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대량 상업 생산 준비도 마쳤다고 밝혔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이 행사에서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ADC 위탁생산 서비스 제공 및 시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ADC 플랫폼 개발을 위해 연구와 기술도입을 하고 있다. 2021년 6월 영국 제약바이오 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4700만달러(약 53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ADC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피노바이오'와 총 1조7758억원 규모의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PINOT-ADC'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맺고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사 중에는 삼진제약이 최근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삼진제약이 발굴한 신규 저분자화합물에 링커 기술 'PREXISE-L'을 활용한 '링커-페이로드 결합체' 개발을 추진한다. 이에 앞서 지난 말 안국약품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피노바이오와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 협약을 맺고 차세대 ADC 항암제 연구를 시작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ADC는 개발이 힘들지만 잠재력이 큰 만큼 국내외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필수 플랫폼 기술로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ADC를 둘러싼 국내외 기업간 협업과 투자사례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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