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일본 선수 중 최악"이란 홍명보 감독에 반박한 아마노

온누리 기자 2023. 1. 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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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받고 실망. 울산 영입 의지 못 느꼈다"

“만나본 일본 선수 중 최악”이라는 홍명보 울산 감독의 비판에 아마노 준(전북)은 “충격받았지만,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기자간담회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1일 오후 울산시 동구 울산현대축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명보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1 yong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홍명보 감독은 11일 “아마노가 처음에 저와 얘기할 때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돈 때문에 전북 현대로 이적한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인데, 지금까지 일본 선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역대 최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아마노는 12일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이 아니었다. 울산이 나와 계약 의지가 없었다”면서 “울산과 지난해 여름부터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가볍게 나누곤 했는데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일본에 돌아가서도 한동안 울산 구단에서 정식 제안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북현대에서 영입 제안이 온 다음 날 울산에서 미팅을 요청했는데, 그저 전북에 나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냥 요청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감독님께 구단에 남겠다고 했던 건 사실이지만 구단은 나와 계약 의지가 없다고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울산에서 제안이 온 11월 중순에는 이미 전북으로 마음이 기울었기 때문에 결정을 되돌리긴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K리그1 전북,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 영입 (서울=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을 임대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전북 현대 입단한 미드필더 아마노 준. 2023.1.5 [전북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또 어제 홍 감독의 발언에 대해선 “충격받았고 실망도 했지만, 여전히 홍명보 감독은 나를 K리그에 데려 와줬고 17년 만의 울산 우승을 위해 같이 싸운 전우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존중하고 은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올 시즌 울산이 아마노를 심하게 견제할 거란 예상에는 “정승현 선수가 일본어로 '조심하라'고 하기도 했다. 잘 적응해서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뛰며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와 9골, 1도움을 기록해 울산의 17년 만에 우승에 공헌했습니다. 원소속팀은 일본 요코하마로 지난 시즌 울산, 2023시즌 전북에는 모두 임대 형식으로 몸담았습니다.

한 때, 하나의 목표를 두고 달렸던 사제지간은 이적과 함께 날 선 비판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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