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 ‘문어빵’, ‘청년지갑’ 지원…광주 사회적협동조합 ‘쑥쑥’

정대하 2023. 1. 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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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사회적 협동조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남대 청년사회진출지원 사회적 협동조합'은 문화·예술지원 활동, 교내 협동조합 활동 컨설팅, 취약계층 진로·취업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장성창 살림 사회협동조합팀장은 "초창기엔 취약계층 돌봄 사업에 집중됐던 사회적 협동조합이 점차 늘면서 청년 금융, 취업 지원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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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와 복합장애를 지닌 자녀들을 둔 어머니들이 설립한 광주 다인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인 사회적 협동조합 누리집 갈무리

광주광역시에 사회적 협동조합이 꾸준히 늘고 있다. 활동 영역도 돌봄·복지 등 사회서비스 분야를 넘어 마을공동체·청년지원 사업 등으로 다양하다.

12일 광주시와 사회적 협동조합 ‘살림’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말 현재 광주시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은 모두 142개다.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제정으로 설립이 시작된 초기인 2013년에 3개 조합만 활동한 점을 미뤄보면 10년도 채 되지 않아 조합 수가 4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광주 지역 대표 사회적 협동조합 중 한 곳인 ‘늘 건강밥상’은 광산구 우산동 엘에치(LH) 행복주택 상가 1층에 있다. 김영숙 이사장 등 조합원 4명이 2020년 설립해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8명과 함께 운영한다. 김 이사장은 “교직에 있으면서 암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완치된 뒤 이웃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조합은 지난해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의뢰로 환자의 건강을 돕는 음식을 제공했다. 김 이사장은 “지역아동센터의 요청으로 급식을 지원하고 건강 도시락을 주문받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첫 초등학교 협동조합인 문어빵 사회적 협동조합은 학교 매점을 맡아 운영한다. 문어빵 제공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 ‘다인’은 2015년 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 6명이 설립했다. 발달장애인 딸(28)을 둔 김혜미 대표는 “발달장애와 복합장애 자녀를 둔 엄마들과 상의해 아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해서 살 수 있는 복지 기반을 만들어 주려 조합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와 교사 등 13명이 근무하는 이 조합은 성인 발달 장애인 20여명을 돌보는 주간활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활동지원사를 제공하거나 장애인 가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 조합의 핵심 사업이다.

‘문어빵’은 ‘문산마을 공동체’ 김희련 이사장 등 5명이 설립한 광주지역 첫 초등학교 협동조합이다. 문어빵이라는 조합 이름은 ‘문흥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자신을 ‘문어들’이라고 줄여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지었다. 2021년 설립인가를 받은 문어빵은 커뮤니티 공간 ‘문어방’을 활용해 학생 동아리 지원, 학부모 평생교육 등을 하고 있다. 지금은 문산초교 매점 운영을 맡아 안전한 먹거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광주시 서구 양동 도시철도 1호선 양동시장역에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한 전시관. 살림 누리집 갈무리

‘전남대 청년사회진출지원 사회적 협동조합’은 문화·예술지원 활동, 교내 협동조합 활동 컨설팅, 취약계층 진로·취업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2017년 광주시의회, 금융권, 시민·청년단체 등이 청년 부채 문제를 논의한 뒤 설립한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는 청년 대상으로 채무조정과 금융상담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장성창 살림 사회협동조합팀장은 “초창기엔 취약계층 돌봄 사업에 집중됐던 사회적 협동조합이 점차 늘면서 청년 금융, 취업 지원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살림은 사회적 경제 생태계 플랫폼 조직으로 광주·전라권역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과 사회적 기업 창업지원기관으로 12년간 290개팀을 육성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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