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0%전대룰 韓감독 뽑는데 日의견 반영' 김기현에 "민주당 토착왜구론에 충격"

기사내용 요약
金 "축구팀 감독 뽑는데 日국민 의견 30% 반영"
安 "비당원지지층 日국민 매도…국민 갈라치기"
"지지층 욕보이면 총선 필패…심각한 해당행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12일 전당대회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30% 비율로 반영했던 직전 방식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는 것"이라고 비유한 김기현 의원을 향해 "민주당 토착왜구론에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 지지층을 일본 국민이라고 하면 누가 총선에서 우리 당에 표를 주겠나. 김 의원이 선을 넘어도 세게 넘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30% 여론조사를 반영할 때는 역선택 방지 룰이 적용된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김 의원이 말한 30%는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한 비당원 국민의힘 우호층으로, 엄연히 우리를 지지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김 의원 눈에는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남의 나라 사람으로 보이나"라고 비꼬았다.

안 의원은 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의견이 다른 국민들을 친일파, 토착 왜구로 매도하면서 심리적 린치를 가했다. 그러한 수구적 외교관 때문에 한일관계도 엉망진창이 됐다"며 "당권 주자란 분이 민주당의 국민 갈라치기, 수구적 외교관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이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윤석열 정부가 민주당 정권이 5년 동안 망쳐놓은 한일관계를 좋았던 시절로 되돌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당권 주자가 이런 민감한 시기에 한일 외교에 해가 될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며 "평소에 그렇게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팔더니 정작 중요한 윤 대통령 뜻은 읽지 못하는 듯하다. 이야말로 대통령과 따로 노는 당권 주자의 모습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정책 정당은 포기할 수밖에 없고, 수구적 외교관을 지닌 여당 대표로 인해 국익이 훼손되는 상황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에서 ‘이겨본 리더가 이기는 방법을 안다’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3.01.12. lmy@newsis.com

안 의원은 "지지층을 욕보이는 것이야말로 총선 필패의 길"이라며 "전당대회 룰은 이미 정해진 것이니 더 논할 필요가 없겠지만, 비당원 지지층이 우리에게서 돌아서지 않도록 세심하게 메시지를 관리해야 한다. 김 의원의 발언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당대표 경선에서 이기겠다고 지지층마저 욕보이는 분이 총선을 이끌게 된다면 어떤 참혹한 결과가 나올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며 "김 의원은 즉시 당 밖에서도 애정을 갖고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주셨던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정된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이 국민 여론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한국 축구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들의 의견을 30%로 반영하라는 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일본 국민들 30% 의견을 안 들었다고 한국팀 감독이 제대로 못할 것이라고 한다면 그건 궤변"이라며 "당이 가장 훌륭한 지도자를 뽑아서 당을 이끌어가면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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