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미디어데이] 개막 앞두고 의욕 넘치는 10개 팀의 ‘말말말’

김형근 2023. 1. 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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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CK 10개 팀의 선수 및 감독들은 ‘황부리그’에 어울리는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1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2023 LCK 스프링 스플릿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오는 18일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LCK 소속 10개 팀의 감독 및 선수들이 새 시즌을 앞두고 있는 소감과 목표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가 진행되며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가운데 젠지 e스포츠(이하 젠지)고동빈 감독과 리브 샌드박스(이하 LSB) 류상욱 감독은 팀 동료였다 상대 팀 감독으로 만나게 된 것에 대한 소감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먼저 고동빈 감독은 “같은 팀 동료였고 형, 동생 하던 사이였는데 이렇게 서로 다른 팀 감독으로 만나게 되니 신기하다.”라고 말한 뒤 “힘든 일도 많겠지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류상욱 감독도 “감독으로 서로 만나게 되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잘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화답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팀을 한 차례 떠났다 개막 직전 다시 복귀하게 된 브리온 e스포츠(이하 브리온)의 ‘엄티’ 엄성현은 당시 상황 및 복귀 소감에 대해 “해외 무대를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에 팀을 떠났지만 스토브리그 과정에서 잘 안됐고 리턴을 요청했지만 그 때는 팀 구성이 끝나 조금 늦었던 상황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이후 새로운 선택지를 알아보던 중 12월 중순쯤 감독님과 통화할 때 제안을 주셨고 저 역시 선수로 뛰고 싶다는 열망이 컸기에 고민 없이 팀 복귀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승팀 예상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던 DK의 ‘쇼메이커’ 허수는 팀의 강점으로 “강한 라인전과 최근 스크림에서 보인 공격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팀의 무기는 교전력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으며, 지난해 세계 챔피언 DRX의 새로운 감독이 된 김목경 감독은 기대하는 부분에 대해 “이전에 함께 했던 선수들과 다시 만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팀을 구성할 때 시너지와 플레이 성향 등을 많이 고려해 호흡을 맞추는데 시간이 덜 걸린 것 같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목표로 파트너인 ‘에이밍’ 김하람을 세계 최고의 원거리딜러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던 kt 롤스터의 ‘리헨즈’ 손시우는 “바텀 쪽에 서포터가 굉장히 이상한 것이 많이 나오는데 제가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메타다.”라고 현재 메타를 분석한 뒤 이번 시즌에도 신지드를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젠지 상대로는 꼭 해보겠다.”라고 장난기 가득한 답변을 보냈다.

이에 “신지드는 잘 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젠지의 ‘피넛’ 한왕호는 팀 로스터의 변화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해 “지난해 손시우 선수와 박재혁 선수가 너무 잘해줘서 부담감은 있겠지만 ‘페이즈’ 김수환 선수와 ‘딜라이트’ 유환중 선수가 시간만 있다면 더 강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꾸준한 모습 보여주면 좋은 성적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5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롤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2014년 롤드컵 우승 멤버 중 한 명이었던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은 “제가 선수로 우승했을 때와 지금은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 달라진 점이 많지만 지금 팀원들과 함께 우승을 한다면 매우 기쁠 것 같다.”라고 롤드컵 우승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의 변화점 중 하나인 주말 경기 오후 3시 시작에 대해서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방이 나왔다. 선수 및 감독 중 가장 오래 활동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과 강동훈 감독 모두  “물론 적응이 필요한 사람은 있겠지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입을 모았다.

LCK와 LPL의 라이벌 관계 및 리그의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두 리그를 모두 경험했던 한화생명의 ‘클리드’ 김태민은 리그별 플레이 성향의 차이에 대해 “여전히 LPL이 조금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영향이 커지면서 LCK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나 LPL이 지능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분석했으며, T1의 ‘페이커’ 이상혁은 “여전히 LCK가 LPL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며 지난해 롤드컵은 이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한편 젊은 선수들로 로스터를 꾸린 팀들의 각오도 다른 팀들에 뒤처지지 않았다. 광동 프릭스의 김대호 감독은 “2년에 걸쳐 실력을 쌓아갈 수 있는 선수들로 멤버를 구성했으며, 싸워야 할 자리를 정확히 알고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하겠다.”라고 계획을 설명한 뒤 동석한 ‘영재’ 고영재 선수에 대해 “미니맵 정보 기반으로 동선을 합리적으로 잘 짜는 것 같아 기대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농심 레드포스의 허영철 감독도 “기본적인 체급이 높지 않지만 선수들이 다같이 챌린저스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팀워크 부분이나 발전할 부분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점, 동기부여 등은 강점이다.”라고 선수들에 기대하는 부분을 이야기했다.

사진=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김형근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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