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돌아온 CES … 실용주의에 꽂혔다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3. 1. 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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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디브리핑 세미나
글로벌 경기침체 반영
장밋빛 비전 사라지고
현실문제 해결 기술 봇물
배송·청소 등 로봇 대거 등장
엔터산업, AI로 고비용 해결
'CES 2023 디브리핑 라이브 세미나'가 12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가운데 실리콘밸리에서 원격으로 참여한 연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공경록 K2G테크펀드 대표파트너, 정영훈 XL8 대표, 이상덕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CES 키워드는 '실용주의' 한 단어로 말할 수 있다."

매일경제가 12일 HR전문기업 멀티캠퍼스와 함께 개최한 'CES 2023 디브리핑 라이브 세미나'에서 나온 연사들의 인사이트다. 이 행사는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3의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국내 대표 CES 특별강연이다. 올해 CES는 오프라인으로 4일간 치러지며 3년 만에 정상화됐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열렸고, 지난해 1월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행사 기간이 3일로 축소됐다.

이날 연사로 정영훈 XL8 대표, 공경록 K2G테크펀드 대표파트너,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 이상덕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이 참여했다. 매일경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CES를 주최하는 CTA(소비자기술협회)와 6년 연속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이상덕 특파원은 CES 2023 혁신상의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CTA에 따르면 미국 테크기업들의 매출은 2021년 5120억달러에서 2023년에는 4850억달러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 둔화와 공급 과잉이 CES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장에서도 느껴졌다. 기업들은 장밋빛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실제로 기업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스티브 코니그 CTA 부회장은 "올해 주요 테마는 '엔터프라이즈 기술 혁신'"이라면서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과 같은 경기침체기에 혁신이 더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기술뿐임을 시사한 것이다.

연사들은 공통적으로 '실용주의'와 '현실성'을 CES 2023 키워드로 꼽았다. 공경록 대표파트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여주고 비용을 절감해주는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예견했다. 그는 "CES에 참여한 딥노이드라는 한국 AI 기업은 의료영상을 분석해서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생성AI가 크리에이터 경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AI가 할리우드로 간다'는 CES의 한 세션에서 '2025년이면 모든 영상 콘텐츠의 90%가 생성AI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비효율적인 산업으로 꼽혔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AI로 인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정우 대표는 "이번 CES에서 로보틱스 트렌드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이었다"면서 "전시회용의 신기한 로봇들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실용적인 로봇으로 미국 기업 에이퍼의 수영장 청소 로봇, 뉴빌리티의 야외배송로봇 등을 꼽았다. 그는 "가사도우미 로봇은 시장 요구는 있지만 가격을 맞추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 "로봇은 이제 기술이 진입장벽이 되는 사업이 아니고 적정한 시장성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현대차 등에서 일했던 방성용 대표는 "CES에서 자동차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가전제품의 기술이 자동차로 들어갔기 때문"이라면서 "유모차, 농기계에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갈 정도로 (자율주행 기술이) 다른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작 승용차에서 자율주행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상업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기술이 안전성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AI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는 정영훈 대표는 "AI가 전면으로 나서기보다는 많은 제품에 일상적으로 들어가 있었다"면서 "생성(Generative) AI 관련 업체들도 CES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 가전, 기술업체에서 AI의 활용도는 앞으로도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성AI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지시에 따라 그림, 글, 음악 등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CES 2023에서 강조된 실용주의의 주요 특징은 비용절감, 에너지 저감, 디지털 전환, 연결성 확산, 기술 융복합 등으로 요약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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