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코리아 디스카운트'…외환시장 '런던'과 시계 맞춘다
MSCI 선진국 편입 고려한듯…"환시 개방 늦은감 있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정부가 올해를 오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난 '코리아 프리미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외환시장 마감시간을 런던의 환시 마감에 맞춰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등 구체적인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이달에서 내달 사이에 내놓을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자본시장 투자환경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2023년을 코리아 프리미엄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다면서, 해당 방안에는 외환시장 마감 연장과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허용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달 중에는 투자자 등록 의무 폐지 등을 담은 주식시장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현재 국내 외환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개장된다. 이를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늘리는 것은 런던과 국내의 장 마감 때를 맞추는 것이다.
세계 외환시장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거래가 활발한 시장이 영국 런던 시장이다.
개장 연장과 동시에 해외 기관의 국내 시장 참여를 허용한다면, 사실상 국내 외환시장을 글로벌 투자 주체들에게 개방하는 셈이다. 현재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는 정부 인가를 받은 기관만 가능하고 이마저 국내 지점이 있어야 한다.
이 같은 국내 외환시장 개방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MSCI 지수는 모건스탠리가 최대 주주인 미국의 기업 MSCI 바라(Barra)가 작성하는 지수다. 현재 한국은 이 지수의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되는데, 만일 선진국 지수로 이동할 경우 고위험 투자 수익을 노리는 자금보다 안정적 수익을 중시하는 자금이 주로 유입되며 시장 변동성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또 MSCI 신흥시장 증시는 선진국에 비해 만성적 저평가에 시달리는 만큼, 증시 가치 평가 제고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크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정부가 구상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종착점인 셈이다.
한국은 2008년 이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시도해 왔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지지난해와 지난해에도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편입이 불발됐다.
MSCI는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 불가 이유로 △역외 외환(현물) 시장 부재 △영문 자료 부족 △외국인 투자자 등록의무 등을 줄곧 지적해 왔다.
특히 역외 외환시장의 경우,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23개국 모두 역외 외환시장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역외 외환시장 조성에 앞서 국내 외환시장의 마감 연장,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시장 참여 허용 등의 방침을 구체화한 것이다.
물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방안을 발표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정부는 외환시장 마감 연장 등을 내년 하반기부터로 예고했으며, MSCI 측에서 요구한 다른 편입 조건인 투자자 등록의무 폐지, 영문 공시 의무화 등은 올 하반기나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에서 실제 선진화 여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지도 중요하다. 또 외환시장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공매도 등 복잡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처럼 단기간에 이뤄질 사안이 아닌 만큼 정부는 이번 방안이 MSCI 편입 자체가 목표라기보다는 장기적인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상태에서 MSCI 지수 편입 시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MSCI 편입을 위해 정책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외환·주식 등 자본시장 제도를 선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MSCI 편입의 길에 더 근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선진화가 시장 변동성을 높일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우리 외환시장 관련 각종 규제가 그동안 너무 폐쇄적이고 제한적으로 운영돼 왔다"면서 "지금 외환거래 양태가 질적·양적으로 굉장히 확대·고도화됐기에 시장을 좀 더 개방·경쟁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고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나 국제적 위상에 비하면 사실 이런 선진화 조치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김소은, '우결 부부'였던 故 송재림 추모 "가슴이 너무 아파"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