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핵보유' 발언에 대통령실 "최악을 염두에 둬야하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 밝혀
"북핵 위협서 국민 지킨다는 의지"
"NPT 체제 준수 대원칙에 변함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년도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자체 핵보유' 발언에 대통령실은 12일 "북핵 위협이 갈수록 고도화 하는 상황에서 국민을 지키겠다는 국군 통수권자의 의지, 각오 등을 더욱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핵보유 발언은 북핵 위협이 심화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으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강한 대응의지를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보유 발언으로 표현한 것이란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윤 대통령 핵보유 발언에 대해 "안보라는 건 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 중요한 것은 현실적 수단으로서 한미간 안보 동맹 속에서 확장 억제를 실효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래서 미국의 핵 자산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기획하고 실행하는, 그런 실질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핵 위협이 심화된다거나 북의 도발이 더 심각해진 상황이 왔을 때, 이런 전제가 있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대통령이 핵확산금지조약, NPT체제를 준수한다는 대원칙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드린 그대로 북핵 위협이 점점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교·국방부 연두 업무보고를 받은 뒤 마무리 발언에서 "대한민국에 전술 핵배치를 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며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오랜 시간이 안 걸려서 우리 과학 기술로 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