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카카오엔터 1.2조원 투자 유치에 "한-사우디 정상회담 결실"

과기정통부 "콘텐츠 산업 도약의 계기로 평가"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해 11월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한-사우디 회담 및 오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상가포르 등 해외 유수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대해 "콘텐츠 산업 도약의 계기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투자 유치가 지난해 11월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겸 총리 간 한-사우디 정상회담에 따른 외교적 성과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역대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스토리·미디어·뮤직 등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국내 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긴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콘텐츠의 인기가 한창인 중동과 동남아시아로의 확산을 위한 교두보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자본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가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디지털미디어·콘텐츠 산업 혁신 및 글로벌 전략'을 마련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OTT·콘텐츠 콘소시엄에 대한 제작지원 △동남아·중동 등 해외진출 유망국가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수출개척단 파견 △싱가포르 IT지원센터 등 현지 거점을 통한 해외진출 지원 △국내 OTT를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글로벌 OTT 어워즈 개최 △디지털 청년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정책금융과 펀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제2, 제3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해외투자 유치의 장을 마련할 것이며 이번 투자유치가 개별 업체를 넘어 국내 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카카오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