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한번 씹었다 올림픽 곤욕...천재타자, WBC에서 억울함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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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1)에게 2020 도쿄올림픽은 곤욕 그 자체였다.
그래도 한국시리즈에서는 5할 타율을 기록하며 첫 우승 공신이 됐다.
3년 연속 3할3푼 이상을 쳤던 천재타자가 아니었다.
이정후와 함께 젊은 한국타자들의 힘을 보여준다면 대표팀 성적은 물론 미래도 그만큼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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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WBC에서 명예회복할까?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1)에게 2020 도쿄올림픽은 곤욕 그 자체였다. 껌 한 번 씹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8월2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실패하며 참사에 준하는 패배로 비판을 받던 경기였다. 하필이면 6-10으로 패색이 짙은 8회초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는 것이 TV 중계화면에 잡혔다.
해설을 하던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안 됩니다. 비록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선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됩니다. 계속 미친듯이 파이팅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는 패배로 끝났고 강백호는 순식간에 정신력이 떨어진 선수로 둔갑했고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경기내내 열심히 뛰었던 강백호는 억울했다. 투수 교대 시간에 껌 한 번 잘못 씹은 것이 죄였을 뿐이었다.
강백호는 귀국후 힘을 내지 못했다. 전반기 타율만 3할9푼5리를 올리며 4할을 넘보던 천재타자였다. 그런데 복귀 후 후반기는 2할9푼4리에 그쳤다. 손바닥 부상 여파도 있었다. 장타력도 출루율도 떨어졌다. 전반기 OPS 1.071이었지만 후반기는 0.860으로 하락했다. 그래도 한국시리즈에서는 5할 타율을 기록하며 첫 우승 공신이 됐다.
2022시즌은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시범경기 기간 중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개막전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더욱이 7월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어 또 이탈했다.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2할4푼5리 6홈런 29타점에 불과했다. OPS 0.686를 찍었다. 3년 연속 3할3푼 이상을 쳤던 천재타자가 아니었다. 강백호의 부진으로 팀은 4위에 턱걸이 했다.
2022시즌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오는 3월 열리는 제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30인의 최종멤버에 당당히 포함되었다. 2009 프리미어 12, 도쿄올림픽에 이어 3연속 드림팀의 일원이 됐다. 작년의 부진은 일시적이고 기술과 힘에서 특유의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발탁이었다.
이런저런 사연들로 인해 강백호에게는 WBC 대회가 남다르다. 도쿄올림픽의 억울함을 풀 수 있는 무대이다. 작년 간판타자의 구겨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반등의 장이기도 하다. 이정후와 함께 젊은 한국타자들의 힘을 보여준다면 대표팀 성적은 물론 미래도 그만큼 밝아진다. 강백호의 반등은 KT에게도 호재이다. 천재타자의 반등에는 실로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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