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조규성, “유럽 언제가면 좋을지 계속 논의중”

전북 조규성이 12일 전북 완주의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완주 | 연합뉴스

K리그 겨울 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조규성(25·전북)의 표정은 덤덤했다. 하지만 유럽 진출의 꿈을 다시 한 번 강조함과 동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싶다는 자신의 최종 목표 또한 밝히며 유럽 진출의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12일 전북 완주의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적에 관한) 많은 기사들이 나왔는데 나도 그렇게 구체적인 내용은 듣지 못했다”며 “1월에 가면 좋을지, 아니면 여름에 가면 좋을지를 두고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님, 김상식 감독님, 에이전트와 소통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조규성의 해외 진출 여부는 이번 겨울 한국 축구의 최대 이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헤딩슛으로만 멀티골을 뽑아내는 등 맹활약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앞장선 조규성을 두고 유럽 팀들이 눈독을 들인다는 현지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조규성에게 정식 제의를 한 구단은 3곳이며, 그 중 2곳이 마인츠(독일), 셀틱(스코틀랜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은 자신의 주가가 치솟은 이번 겨울에 유럽에 진출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전북은 여름에 이적하는게 구단과 조규성 모두에게 좋다는 생각이다. 전북은 유럽 팀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판을 짜는 여름에 이적해야 적응도 쉽다며 조규성을 설득하고 있다. 여기에 월드컵 이후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몸상태가 완벽하지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유럽으로 이적했다가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규성은 “월드컵이 끝난 뒤 외부활동을 하면서 많이 바빴다. 그래도 운동은 이틀에 한 번 꼴로 꾸준히 했다”며 “솔직히 어느 선수나 좋은 기회가 오면 바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지금 안 나가면 지금 원하는 팀들이 여름에는 나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몸값이 떨어질 수도 있고, 내 몸 상태가 안 좋아질 수도 있다”며 지금 당장 유럽에 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금 가면 (기존 선수들은) 준비가 다 된 상태인데 난 쉬다가 몸을 막 끌어올리는 거다. 100%로 부딪쳐야 하는데 내가 지금 간다고 하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크다. 유럽 구단이 (내가 부진할 경우) 얼마나 기다려 줄 수 있을까도 생각한다”며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북에는 김진수, 백승호, 홍정호 등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조규성도 이들에게 상담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지금 나가는 게 좋다는 선수도, 잘 준비해서 여름에 가는 게 좋다는 선수도 있다. 다 의견이 달랐다”며 “결국 그냥 내가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 좌지우지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성을 노리는 팀 중 하나인 마인츠에는 대표팀 선배인 이재성이 뛰고 있어 그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비록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확답은 안했지만, “재성이 형이 신경을 써줘 너무 고맙다. 형이 있어 다행”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규성은 자신의 꿈이 EPL 진출이며, 그 꿈을 위해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조규성은 “모든 선수가 EPL에 가고 싶어한다. EPL에 가기 위해 어떤 팀이 나를 더 원하는지, 어떤 팀에 가야 더 경기를 뛰고 더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며 결정을 질질 끌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완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