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복’ 등원 충북 도의원들…취지 좋지만, 나랏돈 써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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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가 '한복 개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12일 오후 충북도의회의 406회 임시회 본회의에는 황영호 의장을 비롯해 도의원 35명 모두 한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충북도의회 한복 등원은 지난해 충북한복진흥협회 쪽과 간담회를 진행한 황 의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에 충북도의회는 "어려움을 겪는 한복업체를 도우려는 뜻에서 대여한 것이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은 과하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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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대여에 344만원 예산지출해 “낭비” 비판도
충북도의회가 ‘한복 개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의원들이 입은 한복은 모두 예산으로 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예산 낭비란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12일 오후 충북도의회의 406회 임시회 본회의에는 황영호 의장을 비롯해 도의원 35명 모두 한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환 충북지사, 윤건영 충북교육감도 한복을 입고 의회를 찾았으며, 고근석 의회 사무처장과 수어·속기사 등 의회 사무처 직원 등도 모두 한복 차림이었다. 황 의장은 개원 인사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한복의 멋과 가치를 도민에게 알리고, 한복 관련 소상공인 등에게 작은 보탬이 되려 한복을 입었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한복 등원은 지난해 충북한복진흥협회 쪽과 간담회를 진행한 황 의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도의회는 한복 등원을 계기로 ‘한복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조례에는 한복 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등이 담길 예정이다. 한복 조례는 서울·경북 등 광역단체 11곳, 전북 전주 등 기초단체 10곳이 제정·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복 등원에 대해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일회성 예산 낭비 쇼’라는 것이다. 실제 이날 의회는 의원 35명과 의회 사무처 직원 8명 등 43명의 한복 대여를 위해 344만원(한 벌 8만원)을 썼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단 몇 시간 일회성 보여주기 행사를 위해 세금을 들여 한복을 대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전통문화 계승·발전 취지가 진심이라면 자비로 대여하거나 자기 옷을 입고 왔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충북도의회는 “어려움을 겪는 한복업체를 도우려는 뜻에서 대여한 것이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은 과하다”라고 반박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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