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만명 가입한 페이코인 정말 허공으로 사라질까
12일 오후 5시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 홈페이지를 통해서 방영된 ‘코인 파헤치기’는 조선일보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진행자로 나서서 코인 전문가인 고란 알고란 대표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코인 파헤치기’는 글로벌 가상화폐, 암호화폐, 코인 시장의 최근 동향과 대응 전략을 전문가들과 알아보는 토크 쇼입니다.
[이번 주 코인 이슈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LQ1svgp3bHM
고란 대표는 이날 최근 코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세 가지 포인트로 ‘페이코인, 너 마저’, ‘코인계 구조조정 삭풍’, ‘폰지 사기 vs 디지털 금’을 꼽았습니다.
첫 번째, ‘페이코인, 너 마저’입니다. 페인코인은 증시에 상장된 종합결제업체인 다날이 2019년 출시한 가상자산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이용자는 페이코인(PCI)으로 지불하고 가맹점은 원화로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페이코인이 환전하고 정산해줍니다. PCI는 국내 코인 거래소에 상장도 돼 있습니다. 페이코인은 최근 가맹점은 15만 곳, 누적 가입자는 32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은 이 서비스가 사실상 코인 매매이기 때문에 코인 거래소로 신고를 해야 하고 은행 실명 계좌도 확보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페이코인은 은행 실명계좌도 확보하지 못했고 코인 거래소로도 신고하지도 못 했습니다. 급기야 금융당국은 다음 달 5일까지 서비스를 정리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거래소공동협의체인 DAXA는 PCI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코인 결제 사업이 이대로 문을 닫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코인계 구조조정 삭풍’입니다. 글로벌 코인 업계에 구조조정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950명의 감원 계획이 담긴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코인베이스 전체 직원 4700명의 약 20%에 해당합니다. 앞서 작년 6월과 11월에도 1100명 이상을 감원했습니다. 코인 시장의 한파로 거래 수수료가 급감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입니다. 코인베이스뿐만 아닙니다. 코인 업계의 큰 손 중 하나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산하의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은 최근 약 30%의 직원을 추가 감축하고 파산 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이더리움 인프라 개발회사인 컨센시스는 직원 900명 중 100명 이상을 정리해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작년 코인 업계에서 2만6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다만, 이런 가운데 글로벌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올해도 15~30%의 인원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거래소인 두나무, 코인원 등도 신규 개발 인력 등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코인업계 구조조정 국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폰지 사기 vs 디지털 금’입니다. 비트코인의 성격을 두고 여전히 극과극의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은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폰지 사기’”라고 묘사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앞서 2017년에도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습니다. 다만, 그 이후 JP모건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등에 대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다이먼 회장은 2021년 비트코인을 담배에 비유하면서 “담배도 안 피우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고객들은 다 큰 어른”이라며 고객들이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결정한 것이고 JP모건은 비트코인이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라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전통 금융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직접 개입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은 스스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평가하면서 비트코인을 여전히 디지털 금이자 가치저장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밀러는 지난 달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는 “FTX의 충격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의 반 토막이 아니라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탈출했음에도 1만7000달러에 아직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서 월가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 상당한 의견 차이가 엿보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코인 파헤치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방송됩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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