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조롱 특집으로 전락한 '나는솔로' (종합)[Oh!쎈 초점]

박소영 2023. 1. 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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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12기 모태솔로 특집이 조롱 특집으로 전락하고 있다.

"마주보고 앉을까요?"라는 광수의 리드 때문에 남녀가 양쪽으로 나뉘어 앉는 풋풋함도 모태솔로 특집이기에 가능했다.

처음 만나 어색한 상황은 모태솔로가 아닌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일인데 모태솔로라서 유난히 대화가 끊기고 침묵하는 분위기인 것처럼 방송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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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나는 솔로’ 12기 모태솔로 특집이 조롱 특집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나는 솔로’ 12기가 베일을 벗었다. 시청자들은 빌런 영철을 탄생시킨 4기, 첫 조카 탄생을 알린 6기, 옥순-광수-영숙의 삼각관계를 그린 9기, 최고의 화제를 낳은 10기의 뒤를 이을 메가 히트작을 예상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다른 기수와 달리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스타일을 자랑하는가 하면 어색하지만 화기애애한 첫날 밤이 지나갔다. “마주보고 앉을까요?”라는 광수의 리드 때문에 남녀가 양쪽으로 나뉘어 앉는 풋풋함도 모태솔로 특집이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들의 진정한 사랑 찾기는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출연진 대부분 연애 경험이 없는 탓에 처음엔 서로에게 신중하게 다가갔다. 이 과정에서 남자 출연자들이 여성 숙소를 찾아갔을 때마다 초인종을 눌렀는데 이를 두고 데프콘, 송해나, 이이경은 못 볼 걸 본 것 마냥 호들갑을 떨었다. 모태솔로라서 초인종을 누르는 게 아니라 이성의 숙소이기에 배려하는 마음일 텐데 말이다.

제작진의 연출과 편집 방향도 지나치다는 평이 많다. 다른 기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자 출연자들의 키가 작은 편인데 선택 받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여자 출연자들을 언덕 경사진 곳 위로 세웠다. 제작진의 의도된 연출인지 우연인지 물음표가 생기는 대목이다.

평범한 대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 처음 만나 어색한 상황은 모태솔로가 아닌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일인데 모태솔로라서 유난히 대화가 끊기고 침묵하는 분위기인 것처럼 방송에 담았다. 이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며 직진하는 남자 출연자들의 극적인 반전을 노린 효과라면 통했다 싶지만 어딘가 불편할 따름이다.

결국 12기에서도 욕받이 출연자가 생겼다. 변리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광수는 대기업 연구원인 영호가 뮤지컬 배우 현숙과 잘 되면 연예계 스캔들이라고 표현해 MC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첫 선택 때부터 대시하고 있는 옥순을 데리고 무한리필 고깃집에 간 그를 보며 MC들과 시청자들은 데이트에 서툰 모태솔로 맞다고 안쓰러워했다.

이런 점을 제작진이 강조한 탓에 일부 시청자들은 광수의 언행을 비난하고 조롱하기 시작했다. 이에 광수는 지난 8일 개인 SNS에 “여기 나온 12명의 출연자들은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누군가의 욕이나 근거 없는 비난, 뜬구름 잡는 헛소문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존재들이고, 그 공격을 받아들기에는 많이 여리고 상처도 쉽게 받는 사람들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모태에서부터 솔로가 아니었던 분들/솔로기간이 1초도 없었던 분들만 악플과 비난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니신 분들이라면 솔로를 탈출하기 위해 여기까지 나온 분들의 용기를 칭찬해주시고 격려와 응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칭찬과 격려 응원은 사람을 회복시켜줍니다”라고 악플러들에게 호소했다.

제작진이 만든 연출 판에 출연자들이 조롱받이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살면서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는 출연자들의 진정성보다 ‘모쏠’이라 서툰 언행들이 웃음거리가 된 씁쓸한 모태솔로 특집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나는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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