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라비, 병역 비리 연루 의혹…지목된 근거는
검찰이 브로커를 통해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받은 의뢰인을 전방위로 수사하는 가운데, 그룹 빅스 멤버 라비(30‧김원식)가 병역 면탈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경향신문은 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일당이 상담을 받으러 온 이들에게 ‘유명인과 법조계 자녀들의 신체등급을 낮춰줬다’며 아이돌 래퍼 A씨의 이름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브로커 일당은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신경과 의사를 지정해 의뢰인에게 소개한 뒤, 이 의사로부터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 면제를 받게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 구모(47)씨는 “아이돌 래퍼 A씨가 나를 통해 신체등급 4급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군 입대를 이유로 지난해 5월 유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그해 10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이후 A씨가 빅스의 라비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라비가 3년간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군에 입대한 시점, 당시 밝힌 대체복무 이유 등이 라비와 모두 들어맞기 때문이다. 라비는 지난해 5월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하차하면서 “공황장애 때문에 숨도 못 쉬던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해 10월 군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라비는 현역 복무를 하지 않게 된 배경에 관해 “건강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입장 확인을 하기 위해 소속사 그루블린에 연락을 취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박은혜 부장검사)는 지난달 21일 행정사 구씨를 구속 기소했다. 구씨는 병역 의무자들의 질병 증상 등을 허위로 꾸며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9일에는 구씨가 차린 행정사사무소의 지역 지사를 맡아 운영한 적도 있는 또 다른 브로커 김모(38)씨도 구속됐다.
뇌전증 병역 비리에 연루된 브로커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들 브로커를 통해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받은 의뢰인과 의료기관 등을 전방위로 수사 중이다. 뇌전증은 뇌파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명확한 진단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28) 이외에도 프로축구 K리그1(1부)·승마·볼링 등 여러 종목 선수들이 브로커를 통해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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