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나경원 상황, 달라진게 없다..사직 절차 진행 안돼"

대통령실 관계자 밝혀
"상황도 입장도 달라진게 없다"
"저희가 나 부위원장 의사 해석할 이유 없어"
"사직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출산시 대출탕감' 발언 후폭풍으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용산 대통령실은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나 부위원장 사의 표명에 대한 내부 논의 여부에 대해 "상황도 입장도 어제와 달라진게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오늘 더 드릴 말씀은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할 뜻이 없다고 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희가 나 부위원장 의사를 해석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며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달라진게 없다"고 강조했다.

나 부위원장이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의 표명을 한 만큼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을 재차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이) 정부와 협의 없이 정책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저희가 유감을 표명했고 그 이후에 기류 변화가 있었던 게 아니다"라면서 "그리고 나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대통령실에선 나 부위원장이 단순히 문자 메시지를 통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제대로 된 사직 절차가 아니라는 점만 강조, 나 부위원장 거취에 대한 언급에 대해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실제 윤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거나 반려할 경우 윤심(尹心)에 대한 또 다른 여러 해석이 나오면서 전당대회 구도를 흔들 수 있어, 나 부위원장이 선택할 때까지 기다리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