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본, 상호접근협정 체결…상호 파병 가능해져

방성훈 2023. 1. 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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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일본이 양국간 상호 군대 파병이 가능토록 하는 안보협정인 '상호접근협정'(RAA)에 합의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타워에서 RAA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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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기시다, RAA 서명…"양국 관계서 가장 중요한 협정"
상호 軍체류 법적 근거…중·러 견제 위해 2021년부터 추진
日, 英·伊와 전투기 공동개발 등 유럽서 안보협력 '잰걸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과 일본이 양국간 상호 군대 파병이 가능토록 하는 안보협정인 ‘상호접근협정’(RAA)에 합의했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런던타워에서 상호 군대 파병을 허용하는 내용의 ‘상호접근협정’(RA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AFP)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타워에서 RAA에 서명했다. RAA는 일본이 유럽 국가와 체결한 첫 안보협정으로 양국은 중국과 러시아 견제 등을 위해 2021년부터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다. 영국과 일본이 서로의 영토에서 군대 체류를 법적으로 용인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번 협정 체결로 양국은 합동 군사훈련 또는 기타 작전 수행 등 필요시 자국 군대를 상대국에 파견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파병 및 무기반입 등 관련 절차도 간소화된다.

수낵 총리는 서명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협정은 두 나라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한 세기 이상에 걸친 양국 간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방위 협정”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방위협력 가속화, 숙련된 일자리 창출 등의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전례 없는 도전을 극복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과 외신들은 “영국과 일본이 이탈리아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한 지 한 달 만에 전해진 소식”이라면서 “양국은 서로의 영토에 군대를 배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일부 외신들은 “중국의 위협에 직면해 군사·안보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우선순위를 인도·태평양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낵 총리는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문에서도 “영국과 일본은 섬나라인 동시에 자랑스러운 현대 민주주의 국가로서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친밀한 영국의 파트너이며 일본에 있어서도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친밀한 파트너”라며 “무역, 기술, 방위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이어 이번 RAA 체결까지 군사부문에서의 협력 강화는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 것이다. 기시다 총리가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추켜세웠다.

수낵 총리는 또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에너지 및 식량 안보 위기, 법치주의 위협, 모든 국가권력 수단을 사용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의 경쟁 등 더욱 많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 모든 부문에서 영국과 일본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함께 연계해 맞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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