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베이비스텝 밟나... 올 첫 금리인상, 보폭 줄일 듯

손진석 기자 2023. 1.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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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콜린스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로이터 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월 1일로 예정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 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보폭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금리를 총 4.25%포인트나 인상했지만, 올해는 속도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1일(현지 시각)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0.25%포인트 인상이나 0.5%포인트 인상(빅 스텝) 모두 타당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느리게 인상함으로써 앞으로 우리는 금리 결정을 내리기 전 데이터를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라며 “더 작은 폭의 변화는 우리를 보다 유연하게 해준다”고 했다.

앞서 지난 9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해) 금리 인상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기 위해 인상 속도를 낮추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했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2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온다면 0.25%포인트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2월에 베이비 스텝을 밟으면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4.75%가 된다.

지난해 3월 베이비 스텝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한 연준은 5월에 빅 스텝으로 속도를 올렸다. 이후 4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급격히 금리를 올렸고, 작년 12월 FOMC에서는 빅 스텝으로 감속했다.

월가에서도 연준이 베이비 스텝으로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작년 6월 9.1%까지 치솟았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하락해 11월에는 7.1%까지 내려갔고, 급격한 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은 2월 FOMC에 대해 “베이비 스텝 77.2%, 빅 스텝 22.8%의 확률”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연준이 2월에 베이비 스텝을 택하더라도 물가를 더 낮추기 위해 상반기 중으로 금리를 5%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틱 총재는 “2분기까지 금리를 5% 넘는 수준으로 올린 뒤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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