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스토리]2016년 히어로즈 출신 감독이 6명, 돌아보면 놀라운 코칭스태프 맨파워
2016년 넥센 히어로즈. 페넌트레이스에서 77승1무66패, 승률 5할3푼8리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에 이어 정규시즌 3위를 했다. 시즌 시작에 앞서 '4번 타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으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롯데 자이언츠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실패한 밴헤켄은 시즌 중간에 복귀해 힘을 보탰다. '핵심전력'이 한꺼번에 빠진 상황에서도 염경엽 감독의 히어로즈는 선전했다.
그래도 아쉬움은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4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패했다. 짧은 가을야구가 끝나고 큰 변화가 몰아쳤다. 염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발표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아무리 소중한 인연이라고 해도,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 그해 겨울, 몇몇은 팀을 떠나고, 몇몇은 남았고, 몇몇은 다른 길을 찾았다.
6년이 흘러 돌아보면, 새삼 놀라게 된다. 당시 히어로즈 코칭스태프, 현장 프런트의 행보가 눈에 띈다. 3명이 현직 프로야구 감독이고, 2명이 감독 출신 단장이다. 각자 다른 5개팀에서 팀과 조직을 이끌고 있다. 전직 감독까지 포함하면, 총 6명이 프로야구 사령탑을 했다.
지난해 말 두 지도자가 현장에 복귀했다.
염경엽 감독(55)이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았다. 손 혁 한화 전력강화코디네이터(50)가 단장으로 올라갔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57), 홍원기 히어로즈 감독(50),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50)이 염 감독 시절 히어로즈 멤버다.
히어로즈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은 염 감독은 SK 와이번스로 옮겨 우승팀 단장, 감독을 지냈다. 해외연수로 충전을 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을 거쳐 LG에 합류했다. 오래전 수비코치, 운영팀장을 지낸 트윈스에 금의환향했다.
장정석 운영팀장이 염 감독이 떠난 빈 자리를 채웠다. 1군 선수단 매니저 출신의 팀장급 구단 프런트가 곧장 사령탑에 오른 최초의 사례다. 코치 경력이 없는 감독, 당사자도 생각하지 못한 파격인사였다.
을 바꿨다.
염 감독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했던 이강철 수석코치는 2016년 겨울 팀을 옮겼다. 두산 베어스 2군 투수코치, 1군 수석코치로 인정을 받은 뒤, 2019년 KT 사령탑에 올랐다.
준비된 지도자는 달랐다. 팀을 정비해 정상권 전력으로 끌어올렸다. 2021년, KT는 마침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이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고 있다.
고향팀 KIA 투수코치로 있던 이 감독은 2013년부터 4년간 염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염 감독은 "이 감독님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지도자다. 투수 파트는 이 감독님에게 맡겼다"고 했다. 이 감독이 염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다.
손 혁 투수코치도 2016년 시즌이 끝나고 다른 길을 갔다. 다양한 자리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쌓았다. 방송해설을 하다가 SK 투수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염 감독이 불러들였다. 뒤이어 히어로즈 사령탑이 됐다. 구단 최고위층과 의견 충돌로 시즌 중에 자진사퇴를 했다. 이번엔 한화가 그를 불렀다. 코디네이터로 구단 전체를 살펴보고, 프런트의 수장이 됐다.
염 감독은 투수코치 손 혁에 대해 "별다른 인연이 없었는데, 해설위원을 할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야구관이 확실하게 정립돼 있다. 감독과 투수코치로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어 싸우기도 했다. 소신이 있었다.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상대를 이해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내야수 출신으로 수비코치를 했다. 수비코치 입장에선 힘든 점이 많았을 것이다.
또 한명의 감독이 있다. 허문회 전 롯데 감독도 염 감독이 재임하던 시기에 함께 했다. 1,2군 타격코치를 했다. 염 감독이 떠난 뒤 1군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타격코치로 좋은 성과를 내 인정받은 케이스다.
2016년, 히어로즈가 강팀으로 자리를 잡은 시기다. 각 파트별로 성실하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지도자들이 모여 '원팀'이 됐다. 팀 성적이 좋아 코치들도 빛났다. 히어로즈를 매개로 한 네트워크가 프로야구 전체로 퍼진 이유다.
염 감독은 "서로 배우면서 도움을 주고받은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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