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독일 헤리티지 펀드’ 원금 전액 반환 결정
하나은행이 독일 헤리티지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 원금 전액을 돌려주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의 조정 결정과 관련해, 독일 헤리티지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계좌 73좌, 금액은 총 233억3000만원이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은 분조위를 열고 헤리티지 펀드와 관련한 분쟁 조정 신청 6건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결정했다. 분조위는 해외 운용사가 중요한 부분에 관해 거짓되거나 과장된 내용을 담은 상품제안서를 만들었고, 이를 판매한 국내 6개 금융회사가 상품제안서에 따라 독일 시행사의 신용도 등이 우수하다고 설명해 투자자의 착오를 유발했다고 봤다.
분조위는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하나은행 등 6개 금융회사에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하라고 권고했다.
하나은행은 투자 원금을 반환하기로 했으나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법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자율 조정을 통해 원금을 돌려주기로 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같은 방식으로 원금 반환을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분조위의 조정 결정에 관해 법률 검토 등을 한 결과, 투자 원금 전액을 지급하라는 조정 결정의 취지를 받아들이되, 결정의 이유에 대해서는 법리적 이견이 있어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원금 전액 반환 결정은) 분조위의 조정 결정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손님 보호 조치”라며 “조속히 자율조정 절차를 진행해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지급함으로써 손님의 신뢰 회복에 온 힘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헤리티지 편드는 독일 내에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 등을 거쳐 되팔거나 분양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펀드다.
국내 판매 규모는 총 4835억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이 3907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NH투자증권(243억원), 하나은행(233억원), 우리은행(223억원), 현대차증권(124억원), SK증권(105억원) 순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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